‘비둘기’ 파월 “금리 인상, 현재 적절한 시기 아냐…인내심 가질 것”

입력 2021-11-0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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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정책, 테이퍼링 관련 직접적 신호 의미하지 않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9월 30일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증언을 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연준이 금리 인상에 대해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면서, 조기 금리 인상 관측을 일축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전날부터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결정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결정 발표 이후 “이것이 금리 정책과 관련한 직접적 시그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딱 잘라 말했다.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고 한층 조심스럽게 다가가려는 비둘기파적인 면모를 내비친 셈이다.

파월 의장은 먼저 현시점이 금리 인상에 적절하지 않은 시기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금리 인상에 적합한 시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노동시장의 한층 진전된 회복을 보려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금리 인상의 전제 조건 중 하나로 최대고용을 꼽고 있는데, 파월 의장은 이에 대해 “아직 목표 달성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리 인상을 위해서는 별도의 한층 더 엄격한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리 인상은 경제 상황에 달린 것으로, 우리는 인내심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그러면서도 인플레이션 상황 등에 따라 타당하다고 판단되면 주저 없이 행동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만일 대응이 필요할 때는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점과 적절한 정책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는 점”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물가 상승과 관련해서는 노동시장보다는 공급망 혼란과 수요 확대가 원인이라고 봤다. 그는 “노동시장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유발됐다고는 보지 않는다”며 “공급망 사태, 강력한 수요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임금 인상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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