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 기업가치 600억 달러 이상 기대…블록버스터 IPO 온다

입력 2021-11-0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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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나스닥 상장 예정…2일 IPO 로드쇼 시작
혼다 기업 가치 넘어설 수도
아마존·포드도 지분 보유

▲리비안의 R1T 전기 픽업트럭. AP뉴시스
‘제2의 테슬라 후보’로 꼽히는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리비안의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리비안은 내주 예정된 신규 IPO에서 600억 달러(약 70조4820억 원) 이상의 평가액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리비안은 이날 제출한 수정 투자설명서에서 IPO 공모가 예상범위를 주당 57~62달러로 잡았다. 희망 범위 상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되면 전환증권이나 스톡옵션 물량을 고려한 ‘완전 희석 원칙 기준’으로 기업가치는 600억 달러가 넘게 된다.

만약 이렇게 되면 일본 2위 자동차회사 혼다(약 530억 달러)를 웃돌게 된다. 미국 자동차 업계 빅3로 꼽히는 포드의 시가총액이 약 716억 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평가액이다. 전기차 스타트업이 단숨에 자동차 대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는 것이다.

리비안은 투자자 대상 설명회인 IPO 로드쇼를 2일 시작하고 나서 다음 주 나스닥에 ‘RIVN’이라는 티커심볼(주식호가시스템에 표시하는 약어)로 상장할 예정이다. 다만 그때까지는 투자자 반응이나 시장 상황에 따라 평가액이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본사를 둔 리비안은 전기차 제조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2019년부터 아마존, 포드, 콕스 엔터프라이즈 등 다양한 기업들로부터 약 105억 달러를 조달했다. 앞서 아마존은 지난주 리비안의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지분 투자는 물론 전기 배송용 트럭 10만 대를 사전 주문하는 등 리비안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포드 역시 리비안 지분 약 12%를 갖고 있다. WSJ는 리비안 IPO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포드는 약 60억 달러의 횡재를 맞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비안은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의 R.J. 스카린지가 2009년 설립한 회사다. 당초 스포츠카를 만들려 했다가 전기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리비안은 9월 전기 픽업트럭 ‘R1T’를 고객들에게 인도한 데 이어 올해 연말까지 중형 SUV ‘R1S’와 아마존을 위해 설계되고 제작된 전기 배달 트럭 등의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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