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집권 후 휘발유 가격 40%↑…인플레 불안 키워
미국 정부, 4일 OPEC+ 회의 앞두고 증산 압박 나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식료품·필수품·가전제품·패스트푸드 등 모든 종류의 소비재 가격이 모두 오르고 있다. 덕분에 올해 크리스마스와 연말은 역대 가장 비싼 홀리데이 쇼핑 시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행인 점은 현재까지 미국인들의 지갑이 닫히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만약 소비자들이 비싼 가격에 충격을 받아 소비를 줄이기로 하면 미국 경제는 큰 어려움에 부닥칠 수 있다고 CNN은 경고했다.
PNC파이낸셜의 거스 파우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으로 지속되면서 임금 인상 속도보다 강하게 되면 소비자가 지출에 더 신중하게 될 것”이라며 “그들은 외식도 덜하고 영화관도 덜 가게 될 것이다. 스테이크 대신 다진 소고기를 살 것”이라고 말했다.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휘발유 가격은 세계 석유 가격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이 석유 가격은 카르텔인 OPEC에 의해 통제된다”며 “그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더 많은 결정권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유가 급등의 원인이 OPEC의 통제 탓이라고 정면으로 비판한 셈이다. 바이든 정부의 한 고위 관리도 “글로벌 에너지 수요가 거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공급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도 그럴 것이 바이든 대통령 집권 이후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40% 가까이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는 주된 요인 중 하나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방 에너지정보청(EIA)은 최근 올겨울 가정용 난방비가 급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분석가들은 연말까지 세계 원유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이러한 발언들과 압박은 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들로 구성된 협의체 ‘OPEC플러스(+)’의 원유 생산량 결정을 위한 회의가 이번 주 열리는 가운데 나왔다. OPEC+는 오는 4일 장관 회의를 개최하고 생산량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