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업계, 반도체난 실적 타격 현실화...“2023년까지 상황지속될 수도”

입력 2021-10-2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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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3분기 순이익 40% 급감...포드는 23% 감소
반도체 품귀에 GM 출하 물량 반 토막
포드 CFO “제약 최대 2년 더 연장될 수도”

▲포드와 GM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자동차 업계 전통강자 제너럴모터스(GM)과 포드가 반도체 부족 사태로 3분기 나란히 부진한 매출과 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도체 부족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내놨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GM은 이날 3분기 순이익이 24억 달러(약 2조8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무려 40% 급감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보다 25% 줄어든 268억 달러를 기록했다. 포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포드의 3분기 순익은 전년보다 23% 감소한 18억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 감소한 356억 달러다.

두 회사의 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보다는 악화하지 않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M의 경우 마진이 낮은 차량 대신 수익성이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트럭을 집중적으로 생산했고, 포드는 다른 경쟁업체들에 비해 재고분이 상대적으로 넉넉했던 결과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순익 급감의 원인으로 반도체 부족을 지목하며 현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전 세계 공장 가동 중단을 겪은 후 생산량 확대에 나섰지만, 반도체 부족 현상이 이들의 발목을 잡았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 제조업체 일본 르네사스의 공장 화재 등 돌발 악재와 함께 델타 바이러스 확산으로 동남아 반도체 업체들이 개점휴업 상태에 빠지면서 하반기 반도체 부족 현상이 악화했다고 FT는 설명했다.

실제로 GM은 3분기 반도체 부족 여파에 생산이 급감했다. 이 기간 회사의 출하 차량 수는 42만3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가량 감소했다. 폴 제이콥슨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 반도체 관련 제약이 다소 누그러질 것이지만 전기차 전환에 대한 지출 증가와 원자재 비용 상승으로 인한 실적 압박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요 측면에서 재고를 축적할 기회가 제한적이어서 이로 인한 소비자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다 팔고 있다”면서 “올해 말까지 반도체 부족 현상이 완화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그 영향이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존 롤러 포드 CFO도 “자동차 업계의 반도체 부족 현상의 수준과 범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지만 반도체에 대한 제약은 2022년까지 이어질 것이며 최대 2023년까지 연장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두 회사는 4분기 반도체 부족 현상 완화와 판매가격 상승 등을 전제로 연간 실적 가이던스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GM은 8월에 제시한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115억~135억 달러)에서 상단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고, 포드는 올해 매출 전망치를 105억~115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종전 90억~100억 달러에서 높여 잡은 것이다.

포드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코로나19 여파에 중단했던 분기 배당금 지급을 4분기에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분기 배당금으로 책정된 금액만 총 4억 달러에 달한다. 이에 따라 올해 12월 1일 보통주와 클래스 B 주식에 대해 주당 10센트의 분기 배당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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