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오르는 중국 위안화...“내년까지 초강세”

입력 2021-10-2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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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667억6000만 달러 무역수지 흑자 기록
골드만삭스, 달러·위안 환율 6.15위안까지 하락 전망

▲중국의 무역 수지 추이. 출처 블룸버그
중국 위안화가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절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역 흑자가 내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위안화 강세 추세가 당분간 꺾이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7일 달러 대비 위안화의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034위안 내린 6.3856위안으로 고시했다. 지난 19일 약 6개월 만에 6.4위안 선이 붕괴된 이후 계속된 환율 하락이다. 환율이 내렸다는 건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상승했음을 의미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위안화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의 수출 호조, 글로벌 투자자들의 중국 채권 매입 증가, 매력적인 캐리트레이드(저금리로 조달된 자금으로 외국 자산에 투자)수익률을 위안화 추가 상승 근거로 들었다.

실제 중국은 시장 전망치를 넘어선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의 수출액은 3057억4000만 달러(약 357조7000억 원)로 작년 동월보다 28.1% 증가했다. 수입액은 2389억8000만 달러에 그치면서 667억6000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8월에도 수출은 2943억2000만 달러, 수입은 2359억8000만 달러로 583억3000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

스코티아뱅크의 가오 치 통화전략가는 “중국 수출 증가세가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무역 흑자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수출 호조에 달러·위안 환율이 6.20위안까지 내릴 수 있다고도 했다. 이는 2015년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서기 전 나타났던 최저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는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완화하고 달러 약세 움직임이 이어지면 1년 안에 달러·위안 환율이 6.15위안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이 같은 위안화 강세는 추가 자금 유입과 통화 수요 증가를 낳고, 또다시 위안화 가치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 위안화 강세가 글로벌 위상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중국 수출 경쟁력을 저해하는 만큼 당국의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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