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헝다 설립자에 사재 털어 부채 갚으라” 지시...“구제 않겠다는 신호”

입력 2021-10-27 09:17수정 2021-10-2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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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3일 달러 채권 이자 지급 실패 후 압박"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 위치한 헝다그룹 본사에 로고가 보인다. 선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당국이 쉬자인 헝다그룹 설립자에게 사재를 털어 유동성 위기 문제를 해결할 것을 압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헝다가 지난달 23일 달러 채권 이자 지급에 실패하자 쉬자인에게 개인 재산을 투입해 부채 문제를 해결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중국 지방 정부들이 헝다의 은행 계좌를 들여다 보고 있다”면서 “자금이 미완성 주택 프로젝트에 쓰이지 않고 채권자 지불금으로 전용되는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억만장자로 알려진 쉬자인의 자산이 3000억 달러(약 350조 원) 규모의 헝다 부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만한 규모인지는 불분명하다.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쉬 설립자의 순자산은 2017년 최고치인 420억 달러에서 78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해당 수치는 불확실하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쉬 설립자의 자산은 대부분 헝다 지분과 2009년 홍콩증시 상장 이후 회사로부터 받은 현금 배당금으로 조성됐다. 블룸버그는 헝다의 배당금 덕에 쉬 설립자가 지난 10년간 약 80억 달러를 벌었다고 전했다. 배당금을 어떻게 재투자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고 부연했다.

헝다는 지난주 달러 채권 이자 8350만 달러를 지급 유예 기간 종료일인 23일 전에 지불하면서 공식 디폴트(채무불이행)을 간신히 피했다. 해당 자금을 어디서 조달했는지는 불분명하다.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이 쉬자인에게 개인 자금으로 부채 문제를 해결하라고 한 요구를 두고, 정부 차원의 개입을 꺼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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