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OP26 앞두고 2060년 완전한 ‘탄소제로’ 선언...“비화석연료 비중 80%로”

입력 2021-10-25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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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달성 위한 구체적 실현 방안 공개
현재 비화석연료 소비 비중 약 16%
국가 기금 창설·탄소세 검토 등

▲12일 한 남성이 중국 상하이의 한 석탄 화력발전소 앞을 지나가고 있다. 상하이/로이터연합뉴스
온실가스 최대 배출국인 중국이 오는 2060년 이달 말 개최되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6)를 앞두고 ‘탄소 중립(Net Zero)’ 실현을 위한 구체적 지침을 발표했다.

탄소 중립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2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정권은 전날 1차 에너지 소비에서 차지하는 재생 가능 에너지 등 비화석연료의 비율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저탄소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국가 기금 창설과 세제를 통한 이산화탄소 배출 억제도 검토한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9월 유엔 총회에서도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했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COP26을 앞두고 표명한 구체적인 목표와 실현 방안을 표명함으로써 기후 변화 대응에 대한 의욕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중국의 비화석연료 소비 비중은 지난해 기준 약 16% 수준이었다. 시 정권은 이 비율을 오는 2025년에 20%, 2030년에 25% 등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목표 실현을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는 먼저 저탄소 사회로 전환을 촉진하는 기금 조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각 기업에도 연관 기금의 개설을 장려할 방침이다.

아울러 계획에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축하기 위한 세금 정책 연구도 포함됐다. 닛케이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따라 부과하는 탄소세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자금 공급 대책 등을 마련한다.

이밖에도 올해 7월 시작한 전국 통일 이산화탄소 배출량 거래와 관련해 업종을 확대하고, 에너지 이용권 거래시장을 신설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닛케이는 중국 당국의 이번 발표와 관련해 “31일부터 영국에서 시작되는 COP26에 앞서 중국의 대응을 어필하는 목적이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온실가스 분석 전문 단체 카본 브리프에 따르면 중국의 탄소배출량은 지난 2000년 이후 3배 이상 급증하면서,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연간 탄소 배출국이 됐다. 2000년 이후 석탄발전을 기반으로 한 경제 호황이 주원인으로, 현재까지도 중국은 전체 에너지원의 60% 이상을 석탄 화력 발전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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