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커머스’ 진출로 결제 시스템 확대 노리나
블룸버그통신은 2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페이팔이 핀터레스트 인수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측은 인수 금액으로 주당 70달러를 논의 중이다. 전날 종가에 약 26%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이대로 진행될 경우 페이팔의 핀터레스트 인수 금액은 450억(약 52조1900억 원)에 달한다. 페이팔 역사상 가장 큰 인수 규모다. 현재까지 최대 금액은 2019년 가격 비교 애플리케이션 허니 사이언스 인수에 지불한 40억 달러였다.
다만 관계자들은 “거래 조건은 변경될 가능성이 있고 합의로 이어질지도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페이팔이 핀터레스트 인수를 추진하는 배경으로 결제 시스템의 점유율 확대가 꼽힌다. 핀터레스트는 사용자들이 사진이나 요리법, 인테리어 등에 대한 링크를 공유하는 온라인 플랫폼인데 페이팔이 SNS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소셜 커머스’ 분야 진출을 노린다는 설명이다.
페이팔은 현재 애플리케이션(앱)에 은행 계좌 기능과 암호자산 거래 서비스 등의 기능을 더해 소비자의 이용 빈도를 높이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페이팔은 이러한 가운데 핀터레스트가 SNS를 통해 상품을 홍보하는 소셜 커머스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인수 금액이 45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라는 점은 관련 사업에 대한 페이팔의 열망이 얼마나 큰지를 잘 보여준다. 이는 260억 달러 규모였던 2016년 마이크로소프트(MS)의 링크드인 인수와 277억 달러에 거래된 지난해 세일즈포스의 슬랙 인수 금액을 크게 웃돈다.
한편 페이팔이 핀터레스트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는 소식에 이날 핀터레스트 주가는 12.77% 올랐다. 장중 한때 19%까지 치솟으며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반면 페이팔은 4.91% 하락했다. 주식시장은 인수로 기대되는 시너지 효과보다 페이팔의 재무 부담을 인식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