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도 완판인데"…입주 폭탄에 죽쑤는 대구 청약시장

입력 2021-10-21 17:10수정 2021-10-2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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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스테이트 동인' 등 대형 건설사 아파트도 1순위 미달 잇따라
3년간 7만 가구 입주 예정…집값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듯
"입주물량 과잉 우려 해소되면 청약시장 다시 살아날 것" 분석도

▲대구지역 아파트 청약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대형 건설사가 분양하는 브랜드 단지에서도 청약 미달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대구 수성구 파동에서 분양 중인 ‘수성레이크 우방아이유쉘’ 아파트 투시도. (자료제공=SM우방)

대구지역 분양 아파트들이 청약시장에서 줄줄이 낙제점을 받고 있다. 대형 건설사가 분양한 아파트도 1순위 청약에서 미달 사태가 발생하는 등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서울ㆍ수도권은 물론 강원지역 분양 아파트까지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과는 딴판이다.

대형 건설사 아파트도 1순위 미달 잇따라…'선착순 계약'까지 등장

2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1순위 청약을 받은 ‘수성레이크 우방아이유쉘’ 아파트는 전용면적 84A㎡형을 제외하고 모두 미달했다. 이 단지는 대구 내 핵심 주거지역인 수성구 파동에 들어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대구 전역에 부는 청약 한파를 비켜가지 못했다.

미달 가구 수도 적지 않았다. 전용 59㎡형은 117가구 모집에 58명만 청약통장을 던져 0.49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인기 평형인 전용 84㎡형 역시 평균 경쟁률은 0.31대 1(전용 84B㎡형)과 0.47대 1(전용 84C㎡형)에 불과했다.

대구 아파트 청약시장은 올해 하반기 들어 침체의 골이 더 깊어진 상태다. 지난달 청약을 받은 ‘힐스테이트 동인’은 전 평형에서 모집 가구수를 채우지 못했다. 1순위는 물론 2순위 청약과 무순위 청약까지 미달해 13일 선착순 계약을 받았다.

선착순 계약은 모든 청약 수단을 동원했는데도 미분양으로 남은 물량을 털기 위한 최후 수단이다. 그만큼 해당 단지를 찾는 발길이 끊겼다는 얘기다.

같은 달 분양한 ‘달서 SK뷰’는 전용 59A㎡형이 1순위 마감에 실패해 오는 25일부터 무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한다. ‘힐스테이트 대구역 퍼스트 2차’와 ‘서대구역 센텀 화성파크드림’ 역시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입주 물량, 연평균 수요 두 배에 달해…집값 하락은 '아직'

대구 청약시장 침체의 가장 큰 원인은 입주 물량 폭증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앱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대구지역 내 적정 입주 물량은 연평균 1만2000가구다. 하지만 지난해(1만3660가구)와 올해(1만6284가구)에만 약 3만 가구가 입주했다. 수요보다 공급이 더 많아진 것이다.

앞으로 3년간 약 7만 가구가 더 입주할 예정이어서 청약시장은 더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수성구 B공인중개 관계자는 “올해 초만 하더라도 대구에서 2순위 청약까지 미달하는 단지가 나올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며 “새 아파트가 쏟아지다 보니 유명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도 힘을 못 쓴다”고 했다.

분양시장 침체 영향으로 미분양 물량은 갈수록 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8월 기준 미분양 아파트는 총 2356가구로 전월 대비 51%(1208가구) 증가했다. 3월 미분양 아파트가 153가구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14배 이상 늘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대구 내 핵심지에서 분양하는 알짜 단지가 아니라면 고전하는 사업지는 더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미분양 증가가 대구 집값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집값과 전셋값이 전체적으로 상승기에 있어 약세로 전환하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대구의 미분양 물량이 늘고 있다고 집값이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며 "경북 구미시와 경산시 등 대구 인근 지역에선 집값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대구 아파트 전셋값도 강세이기 때문에 집값마저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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