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주가 바닥 찍었나…삼성전자ㆍSK하이닉스 반등 전망

입력 2021-10-2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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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신한금융투자
반도체 업황 우려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등 채비에 나섰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업황 불확실성이 정점을 찍으면서 주가도 바닥을 다질 것으로 전망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42%(300원) 내린 7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6만전자’까지 추락했던 삼성전자는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삼성전자보다 낙폭이 컸던 SK하이닉스는 지난 15일 4.90%(4600원) 급등하면서 9만 원대 후반에 안착했다. 이날은 전일 대비 0.20%(200원) 오른 9만7900원에 마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증권가에서 추정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적정주가 평균치(컨센서스)는 각각 9만5900원, 13만7500원이다. 주가 컨센서스는 이날 종가(삼성전자 7만300원, SK하이닉스 9만7900원) 대비 약 36%, 40% 웃도는 수준이다.

주가가 부진한 배경에는 ‘피크 아웃(Peak Outㆍ경기가 정점을 찍고 하강)’ 우려가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양호한 실적 행진을 이어갔고, SK하이닉스 역시 반도체 초호황기(슈퍼사이클)를 이을 ‘역대급’ 실적을 예고했다.

그러나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 디램(DRAM),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데다가 최근 중국 전력난으로 IT 부품 공급망 차질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업황 불확실성이 정점에 이르는 4분기 주가가 저점을 찍고 내년에는 완연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반도체 주가는 뒤늦은 실적 컨센서스 급락, CAPEX(자본적 지출) 전략 선회, 주가순자산비율(PBR) 밴드 하단 접근 순서로 바닥을 확인했다”며 “주가가 선행하기 때문에 뒤늦은 실적 컨센서스 급락이 오히려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 “반도체 주가가 악재에 둔감해지면서 호재에 예민해질 구간으로 진입하고 있다”며 “실적 컨센서스 하향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오히려 주가는 바닥을 강하게 다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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