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형 SLBM 잠수함서 발사·활공도약 기동"…김정은 불참

입력 2021-10-20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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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천 대신 부장급 참관
南 SLBM 성공 의식한 듯 "5년 전 성공" 강조

▲북한이 전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잠수함에서 시험발사한 사실을 20일 확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19일 신형잠수함발사탄도탄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은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전날 잠수함에서 시험 발사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발사한 신형 SLBM은 북한이 지난 11일 국방발전전람회에서 공개한 '미니 SLBM'으로 추정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19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탄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국방과학원은 5년 전 첫 잠수함발사전략탄도탄을 성공적으로 발사하여 공화국의 군사적 강세를 시위한 '8·24영웅함'에서 또다시 새형의 잠수함발사탄도탄을 성공시킨 자랑과 영광을 안고 당 중앙에 충성의 보고를 드렸다고 했다"고 밝혔다.

잠수함에서 SLBM을 발사했다는 것이다. 북한이 이날 공개한 사진을 보면 잠수함(고래급·2천t급) 함교에 '824'라는 숫자를 도색했다. 북한은 이번 SLBM을 발사한 잠수함을 '8·24영웅함'이라 명명했다.

앞서 북한은 5년 전인 2016년 8월 24일 함경남도 신포 앞바다에서 첫 SLBM인 북극성-1형을 시험 발사했으며 당시 수중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8·24영웅함은 당시 발사 성공을 기념해 명명한 잠수함으로 보인다.

아울러 중앙통신은 유진 당 군수공업부장, 김정식 군수공업부 부부장과 국방과학원 지도 간부들이 시험발사를 지도했다고 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번 시험발사에 참관하지 않았다. 지대공미사일과 극초음속미사일, 열차 발사 탄도미사일 등 최근 일련의 시험발사를 모두 참관한 박정천 당 비서도 불참했다.

북한이 참관자의 격을 낮춘 것은 지난달 남측의 SLBM 잠수함 시험발사 성공을 의식한 조치로 해석된다.

지난달 15일 남측은 독자 개발한 SLBM을 잠수함에서 시험 발사했는데 세계에서 7번째로 성공했다고 발표하면서 북한을 SLBM 운용국에 포함하지 않았다. 북한이 성공했다고 주장한 수중 발사를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북한이 이날 발표에서 5년 전 잠수함 발사를 강조했다는 점도 이런 평가를 의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 매체들도 이번 시험발사 사실을 간략히 보도하면서 의미를 크게 부각하지 않았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전 10시 17분께 함경남도 신포 동쪽 해상에서 동해 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으며 북한이 잠수함에서 신형 SLBM을 발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정점 고도 60㎞로 590㎞를 비행한 신형 SLBM은 남한 주요 시설과 주일미군기지 등을 겨냥해 개발된 것으로 군 당국은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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