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권 발행 사상 첫 28억장·140조원 돌파 ‘한명당 54장꼴’

입력 2021-10-1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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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발행잔액도 160조 넘겨 '150조 돌파 8개월만'..5만원권 비중 85% 중반 유지
만원권 발행도 1억1200만장 늘어 1년만 최대..추석 연휴 끝 일부 환수될 듯
5만원권 누적환수율 4년만 최저, 올 환수율 16%대 그쳐 전년대비 30% 감소

5만원권 발행이 사상 처음으로 28억장, 140조원을 돌파했다. 인구수로 나눌 경우 한명당 54장씩 갖고 있는 셈이다.

총발행잔액 대비 비중은 85% 중반을 유지했다. 선진국 고액권 비중이 90%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5만원권 발행비중은 더 늘 전망이다. 반면, 누적환수율은 4년만에 가장 낮았고, 올 환수율도 전년대비 30% 가량 줄었다.

추석 연휴로 만원권 발행 도한 1억장 넘게 늘어 1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말 화폐발행잔액은 전월말대비 5조1201억45000만원 증가한 164조3035억2800만원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160조원을 넘겼다. 이는 150조원 돌파(올 1월 150조3530억3700만원) 이후 8개월만이다. 140조원(2020년 9월 145조5935억3600만원)에서 150조원을 돌파한 것이 불과 4개월만이라는 점에 비춰보면 증가 속도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한국은행)
권종별로 보면 5만원권은 3조9004억2400만원 늘어난 140조2588억5800만원을 기록해 역시 사상 처음으로 140조원을 넘어섰다. 장수기준으로는 7800만장 증가한 28억500만장을 보였다. 이 또한 사상 처음으로 28억장을 돌파한 것이다. 올해 추계인구가 5182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인구 한명당 54장씩 돌아가는 꼴이다. 지난 4월 처음으로 50장을 돌파했었다.

총잔액대비 5만원권 비중은 85.37%를 기록했다. 8월 85.66%를 기록해 6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에서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기념화폐를 빼면 85.44%로 역시 직전월(85.74%) 보단 다소 줄었다.

만원권은 1조1235억8200만원 증가한 18조4328억4600만원을 기록했다. 올 2월(18조9214억1200만원) 이후 처음으로 18조원대를 회복했다. 장수기준으로는 1억1200만장 급증한 18억4300만장을 보였다. 이는 작년 9월(+1억4700만장)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5만원권 최초발행 후 누적환수율은 45.35%로 2017년 9월(44.31%) 이후 4년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올 들어 9월까지 환수율은 16.12%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23.92%)은 물론, 작년 연간(24.19%) 환수율보다도 30% 넘게 낮은 수준이다.

이는 추석 연휴로 인한 자금방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은이 추석전 10영업일간(9월6일~17일) 금융기관에 공급한 화폐 순발행액 규모는 4조8268억원에 달한다. 다만, 이는 2015년(4조7227억원) 이후 6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 발권기획팀 관계자는 “추석이 있어 아무래도 환수보단 발행량이 많았다. 5만원권 발행이 늘고 있어 발행 비중 역시 증가할 것으로 본다. 다만 증가 속도는 둔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10월엔 9월 발행만큼 환수가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은은 국정감사(국감) 더불어민주당 양경숙·박홍근 의원 등 요구답변자료를 통해 “최근 화폐 환수율이 낮아진 것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불확실성 확산 및 저금리기조로 현금수요가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며 “주요국 중앙은행도 고액권을 중심으로 화폐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미국 100달러 환수율은 2019년 77.9%에서 51.0%로 감소했으며, 같은기간 유로지역 200유로권 환수율도 50.5%에서 46.5%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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