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 핵심' 남욱 변호사, 귀국 직후 검찰 체포

입력 2021-10-18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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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 체류 중이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핵심 인물 남욱 변호사가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 검찰 수사관에 체포돼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남욱 변호사가 귀국 직후 검찰에 체포됐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18일 오전 5시14분 남 변호사에 대해 뇌물공여약속 등으로 체포영장에 의해 체포했다.

남 변호사는 이날 오전 5시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수사팀은 공항에 대기하고 있다가 남 변호사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신병을 확보해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했다. 검찰은 조사 후 남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방침이다.

남 변호사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화천대유자산운용 대주주 김만배 씨 등과 함께 대장동 사업 핵심 3인방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 변호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민·관 합동 사업을 추진하기 이전인 2009년부터 대장동 사업에 뛰어든 초기 멤버 중 한 명이다. 대장동 개발에는 8721만 원을 투자해 1007억 원 가량의 배당금을 받았다.

남 변호사는 2015년 로비 사건으로 구속되면서 사업 주도권을 김 씨에게 빼앗겼던 만큼 대장동 공영개발을 추진했던 검찰이 확보한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의 신빙성과 관련해 중요한 증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 변호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350억 로비 비용'에 관한 이야기를 했었고 화천대유에 유 전 본부장 지분이 있다고 들었다고 언급하는 등 녹취록 내용과 비슷한 취지의 주장을 한 바 있다.

남 변호사는 의혹이 확산하기 직전인 9월 중순 미국으로 출국했다.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김 씨와 유 전 본부장에게 책임을 넘긴 채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김 씨와 남 변호사의 금전 거래에 관해서도 확인할 것으로 예측된다. 검찰은 7일 남 변호사가 비밀리에 운영하는 다른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를 통해 남 변호사가 김 씨로부터 수표 4억 원을 받았다는 내용이 적힌 회계장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구속 기간이 만료되는 20일께 유 전 본부장을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법원이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궁지에 몰린 검찰은 유 전 본부장 기소와 남 변호사 조사를 통해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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