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心' 잡아라...민주노총, 메타버스로 온라인 집회

입력 2021-10-1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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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 앞두고 청년과 접촉면 확대...조직 고령화 해소 차원

▲네이버 메타버스(가상세계) 플랫폼 ‘제페토’에 개설된 온라인 청년노동자대회 화면. (사진제공=민주노총)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20일 총파업을 앞두고 총파업이 낯선 MZ(20~30대) 세대의 청년노동자들이 메타버스(가상현실)을 통해 쉽게 시위에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집회를 17일 열어 눈길을 끌었다.

민주노총은 이날 네이버의 글로벌 메타버스(가상세계) 플랫폼 ‘제페토’에서 온라인 청년노동자대회를 진행했다. 이러한 집회방식은 처음 시도된 것이다.

가상현실에서 이뤄진 이번 집회는 실제 집회 모습을 방불케 했다. 광화문 광장처럼 보이는 장소에 단상이 설치됐고,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을 석방하라’, ‘안전한 청년 일자리 보장’ 등의 현수막이 곳곳에 걸렸다.

민주노총 조합원으로 보이는 청년들이 각자 설정한 아타바들이 단상에 모이자, 민주노총 조끼를 입고 빨간 머리띠를 두른 사회자가 “안전한 청년 일자리 보장! 양질의 청년 일자리 보장!”을 외치며 개회를 선언했다.

이후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구호 제창, 청년 자유 발언, 다 함께 댄스, 선언문 낭독, 다 함께 행진 등 순으로 집회가 진행됐다.

민주노총 측은 “10월 20일 총파업을 앞두고, 총파업이 낯선 MZ세대의 청년노동자와 접촉면을 넓히고자 하는 것이 이번 집회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민주노총이 청년 노동자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조합원의 고령화와 무관치 않다. 작년 연말 기준으로 민주노총 산별노조 전체 조합원의 평균 연령은 45.6세이며 서비스연맹은 49.3세나 된다. 민주노총 지도부도 고령화가 조직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보고 올해 초 사무총국에 청년사업본부를 설치하는 등 청년 노동자 조직화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에서 일하는 배달 라이더와 학교 급식, 돌봄 등의 업무를 하는 교육공무직 노동자들도 이달 20일 총파업에 동참할 예정으로 국민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배달 라이더들은 공제조합 설립, 배달앱 기본료 인상, 노동권 보장을, 교육공무직 노동자들은 처우·복리후생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시는 20일 총파업 관련 불법 집회가 강행되면 주최자와 참여자를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즉시 고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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