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는 오르고 코로나 대응 불만은 커지고…흔들리는 바이든 정책 신뢰도

입력 2021-10-1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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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회보장연금, 내년 5.9% 인상...40년 만에 최고
바이든, 물류대란 대응 회의 가져…삼성도 참석
최근 코로나 대응 신뢰도와 정책 평점 계속 하락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공급망 문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책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치솟는 물가를 잡지 못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불만도 커진 탓이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연방 사회보장국(SSA)은 내년 사회보장연금을 5.9%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40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으로, 은퇴자 약 7000만 명은 올해보다 92달러 증가한 월 1657달러(약 197만 원)를 연금으로 받게 된다. SSA는 음식과 자동차, 임대료 등 물가가 계속 오른 것을 인상 요인으로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심 잡기에 나섰다. 그는 이날 물류업체, 상공회의소, 트럭 노조, 전미소매업협회, 항만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어 인플레이션 주요 원인인 물류대란에 대응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뒤이어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식품과 텔레비전, 자동차의 부족과 긴 배송 시간, 급격한 가격 인상 등을 초래한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병목현상 완화를 위해 로스앤젤레스(LA) 항구는 24시간 운영을 시작할 것이고 정부는 각 주 정부에 트럭 운전사들에게 더 빨리 면허를 발급해줄 것을 장려하고 있다”며 “월마트와 페덱스, UPS를 포함한 기업들도 비수기 근무 시간을 늘리기 위해 움직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북미법인도 이날 회의에 참석했다. 백악관은 “월마트와 페덱스, UPS, 삼성과 홈디포, 타깃이 전국적인 상품 배송을 가속화하기 위해 24시간 운영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며 “이에 연말까지 매주 3500개 컨테이너 분량의 제품이 운송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일련의 설명에도 바이든 대통령의 입지는 최근 부쩍 줄고 있다. 취임 후 최저시급을 인상하고 세입자 퇴거 조치를 유예하는 등 서민을 위한 정책을 펼쳤지만, 코로나19 대응책이 가파른 물가와 부진한 고용지표로 나타나면서 표심이 줄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하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와 입소스가 이번 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신뢰는 이전보다 떨어졌다. 6개월 이내에 코로나19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응답자는 전체의 13%에 불과했다. 클리프 영 입소스 홍보책임자는 “바이든 대통령의 평가 핵심은 코로나19 해결 능력에 있지만, 그는 현재 매우 어려운 위치에 있다”며 “델타 변이는 이제 사람들의 기대치를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은 민주당이 자체 실시한 포커스그룹인터뷰(FGI)에서도 드러난다. FGI 참가자 9명 모두 바이든 대통령 정책에 ‘C’ 또는 그보다 낮은 점수를 매겼다. 참가자들은 지연된 자동차 주문 배송을 지적하거나 인력이 부족한 식당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등 공급망과 노동시장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6월 말 이후 15%포인트 가까이 떨어졌으며, 무소속 유권자들 지지율이 특히 가파르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미국 가정들이 저녁 식사와 연료, 주택에 더 많은 돈을 지출하는 현실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중요한 정치적 문제”라며 “유권자들은 임금이 올랐음에도 더 늘어난 지출을 충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로 투표에서 민주당에 벌을 내릴 수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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