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원 “박영수, 깨끗한 척 하더니” 분노의 옥중 편지

입력 2021-10-1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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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특별검사.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최서원(개명전 최순실·65)씨가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연루된 박영수 전 특검을 향해 “그런 이가 무슨 자격으로 특검 단장으로, 돈 한 푼 안 먹은 저와 대통령을 뇌물죄로 엮을 수가 있는지 세상이 미쳐간다”고 분노했다.

13일 조선닷컴에 따르면 최씨는 이날 옥중편지를 보내 “박영수가 왜 돈을 받았는지, 왜 특검 단장에 발탁되었는지 참 우연이라기엔 (설명이 안 된다) 필연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정말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나라라는 게 실감이 나는데 또다시 그런 경험을 요구하는 나라가 될까봐 두렵다”라고 말했다.

그는 “공익재단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업이 출연한 것을 가지고 저를 뇌물로 몰아세운 것이 박영수 전 특검 아니냐”면서 “혼자 깨끗한 척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하고 저를 경제공동체로 뒤집어씌우더니 본인은 뒤에서 딸과 아들을 (대장동 특혜 의혹 관련 회사에) 취업시켰다. 본인은 고문료를 받고 친척은 100억을 받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왜 화천대유 사건은 특검을 하지 않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면서 “또 왜 이번 사건과 관련 여야 할 것 없이 제 이름을 갖다 대는지 모르겠다. 더 이상 제 이름을 거론하면 전부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영수 전 특검은 제가 유치원 20년 하며 마련한 건물까지 빼앗고 저에게 징역 18년 선고하더니 그 큰돈을 받았다는 게 말이 되나”라며 “공정과 정의가 사라지고 집권세력에 의한 우겨대기만 남은 것 같다. 요즘 세상이 공정하지 않은 것 같아서 그저 제 생각을 적었다”라고 했다.

최씨는 또 자신이 국민의힘 대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른바 ‘무속인 논란’에 함께 언급되는 데 대해서도 “나는 기독교 신자”라며 “무속인 근처에는 가보지 않은 저를 굿판이나 열어 박 전 대통령을 홀린 것 같이 얘기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불쾌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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