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사상 최다 코로나 사망자 속 “백신 접종 가속화 해야” 촉구

입력 2021-10-1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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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선출 의원 대상 “대국민 백신 접종 설득해달라”
일일 사망자 973명…누적 사망자 유럽서 가장 많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수도 모스크바에서 열린 하원(국가두마) 개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모스크바/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유행 이후 사상 최다 규모의 일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함에 따라 백신 접종 가속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12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지난 총선에서 새롭게 선출된 하원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을 통해 “국민들이 백신을 맞도록 설득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많은 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 건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의료 전문가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일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우리는 백신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나 중증화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여러분들의 충고와 권고를 듣고 믿는 만큼 미디어에서 많은 이들에게 이야기해달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이날 러시아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러시아에서는 973명의 일일 코로나19 사망자가 보고됐다. 신규 감염자는 2만8190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러시아에서는 일주일 연속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900명을 넘어서고 있다. 공식적으로 기록된 러시아의 누적 코로나19 사망자는 21만8345명으로, 유럽에서 가장 많다.

러시아는 지난해 8월 세계 최초의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 V’를 승인했지만, 대국민 백신 접종 측면에서는 뒤떨어져 있다.

코로나19 대응을 주도하는 타티야나 골리코바 부총리에 따르면 전체 1억4600만 명의 러시아 인구 가운데 1차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4780만 명이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들의 숫자는 4240만 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러시아인의 52%가 러시아 백신을 접종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러시아는 아직 외국산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하지 않았으며, 자국산 백신만 전국에서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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