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 아프간 특별 정상회의 개최…인도적 지원에 공감대

입력 2021-10-1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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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독일·일본 등 지원 계획 공개…“경제 원조, 독립된 국제기구 통해 이뤄져야”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화상회의에서 아프가니스탄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참가국들의 모습이 보인다. 로마/EPA연합뉴스
주요 20개국(G20)이 탈레반에 의해 재장악된 아프가니스탄 정세에 관한 긴급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이 나라의 경제적 참사를 막겠다고 약속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G20 국가는 이날 올해 의장국인 이탈리아의 주재 하에 온라인으로 아프간 특별 정상회의를 열고, 현지 주민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의 필요성에 뜻을 같이했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각국이 유엔 기관을 통해 꼭 필요한 인도적 지원을 하고, 여성·어린이 등 소수의 권리를 존중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며, 탈레반에 대해 테러조직과의 관계를 끊어 아프간을 테러의 온상으로 만들지 않도록 요구하는 것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드라기 총리는 탈레반에 의한 과도 정부를 승인할지 여부에 대해 “과도 정부는 포괄적이지 않고 국가를 대표하지 않는다. 여성의 권리 측면에서는 20년 전으로 되돌아가고 있다”며 향후 탈레반의 행동에 의해 판단돼야 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유럽연합(EU), 독일, 일본 등은 이날 아프간에 대한 인도적 지원 계획을 공개했다.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아프간과 아프간 난민을 수용하는 인근 국가들에 10억 유로(1조3794억 원)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아프가니스탄을 대혼란에 빠뜨려서는 안 된다”며 6억 유로(약 8276억 원)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재차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국제기구를 통한 6500만 달러(776억 원)의 신규 지원을 비롯해 총 2억 달러를 내놓겠다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경제 원조는 아프가니스탄을 지배하는 탈레반에 직접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독립된 국제기구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은 세계 각국 지도자들에게 아프가니스탄 경제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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