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현재 15개 제약바이오 기업 증시 입성ㆍ9개사 예비심사 청구ㆍ심사 승인…‘쩐 모으기’ 계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증권가를 질주하던 제약ㆍ바이오산업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쩐(錢)의 전쟁’에 나선다.
13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올해 상반기 SK바이오사이언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등이 신규 상장한 데 이어 하반기 에스디바이오센서, HK이노엔 등이 추가 상장해 이날 기준 총 15개 제약ㆍ바이오 기업이 코스닥ㆍ코스피 시장에 입성했다.
현재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심사 승인을 기다리고 있거나 승인을 받은 기업은 바이오에프디엔씨, 한국의약연구소, 보로노이, 지니너스, 와이바이오로직스, 바이오에프티엔씨, 씨엔알리서치, 애드바이오텍, 차백신연구소 등 9개 기업이다.
앞서 연초부터 심사 미승인이나 심사 철회한 기업이 여럿 등장했지만, 이미 상장에 성공한 15개 기업과 예비심사 승인 후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인 10개 기업이 모두 IPO에 성공할 경우 지난해(24개 기업 상장)에 이어 올해도 IPO 열풍이 이어져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말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제약ㆍ바이오기업은 기초 의약물질 및 생물학적 제제 제조업체인 바이오플러스와 건강기능식품 업체인 프롬바이오다. 22일에는 차바이오텍 계열사 차백신연구소가 면역증강제 기술의 우수성을 토대로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차백신연구소의 대표 파이프라인은 자체 면역증강제 플랫폼과 이 기술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백신들이다. 차백신연구소의 면역증강제 플랫폼기술은 기존 백신을 개량하거나 개발이 어려웠던 새로운 영역의 치료용 백신개발까지 확대돼 글로벌 신약개발사 대상으로 성공적인 기술이전을 성사시켰다.
차백신연구소는 예방백신은 물론 치료백신, 항암백신, 면역항암치료제 등으로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현재까지 완치가 되는 치료제가 없는 ‘만성 B형간염 치료백신’ △기존 백신을 맞아도 항체가 형성되지 않는 무반응자용 ‘B형간염 예방백신’ △만성통증인 포진 후 신경통까지 예방 가능한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 등이 있다.
차백신연구소 측은 “코스닥 상장을 통해 독자적인 면역증강 기술기반 질병완치가 가능한 치료백신 상용화에 주력할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파이프라인별 기술이전을 강화하고 다양한 국내외 기업과의 공동개발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혁신형 백신치료제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넥스 대장주로 꼽히는 툴젠은 코스닥 연내 이전 상장을 추진한다. 2015년, 2016년, 2018년 코스닥 이전 상장을 위한 심사를 청구했지만, 거래소의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이번이 네 번째 도전이다.
정밀의료 유전체 진단 전문기업 지니너스, 임상시험 수탁기업(CRO) 씨엔알리서치도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이 외에 당장 IPO에 시동을 걸진 않았지만, 사전 투자로 자금확보에 나서는 업체들도 눈에 띈다. 디앤디파마텍은 최근 590억 원 규모의 Pre-IPO(상장 전 지분투자) 투자를 유치했다. 디앤디파마텍은 지난해 10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가 올해 심사 미승인을 받아 한 차례 고배를 마셨지만 내년 상반기 다시 IPO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일동홀딩스는 2023년 IPO가 목표인 계열사 일동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일부를 기관투자자들에 매도했다. 주식 매각 규모는 발행 총 수의 20%에 해당하는 160만 주, 200억 원 상당이다. 일동홀딩스 측은 “회사가 보유한 계열사의 지분 가치를 시장에서 평가받고, 사전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