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청약 광풍…광의통화(M2) 12.5% 급증 12년8개월만 최고

입력 2021-10-13 12:00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증가율 금융기관유동성(Lf) 10% 넘겨 5년11개월만·기타금융기관 20% 돌파 6년1개월만 최고
재난지원금 지급 앞두고 지방교부금 증가에 기타부문도 3년11개월만 최고
정점 찍고 감소할 듯..통화승수 확대반전, 기준금리 인상에 추가 상승 기대

▲롯데렌탈은 지난 9~10일 공모주 청약에서 65.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 사진 = NH투자증권 제공

광의통화(M2) 증가율이 12%를 넘기며 12년8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HK이노엔 등 공모주 청약이 열풍을 넘어 광풍으로 확산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권금융으로 자금이 몰려 금융기관유동성(Lf) 증가율도 10%를 넘겨 5년11개월만에, M2중 기타금융기관 증가율도 20%를 돌파해 6년1개월만에 각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부 재난지원금 지급을 앞두고 지방교부금이 지급되면서 기타부문 증가율 역시 16%를 넘겨 3년1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당국에서 각종 규제책을 쏟아내고 있는데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미국 연준(Fed)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등으로 이같은 증가세는 정점을 찍었다는 관측이다.

시중에 돈이 얼마나 잘 돌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통화승수는 확대세로 돌아섰다. 한은의 추가 금리인상과 맞물려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
13일 한은에 따르면 8월중 M2는 전년동월대비 12.5% 증가한 3487조3000억원을 기록했다(평잔 원계열기준). 이는 2008년 12월(13.1%)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협의통화(M1)도 20.0% 증가한 1304조4000억원을 보여 1년3개월 연속 20%대 증가세를 이어갔다.

M2란 현금통화와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을 합한 M1에다, 머니마켓펀드(MMF)와 수익증권, 2년미만 정기예적금·금융채·금전신탁 등을 합한 것이다.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금성자산으로 불린다.

이는 공모주에 청약자금이 몰린 탓이다. 실제, 7월29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HK이노엔 공모주 청약에 29조원의 자금이 몰렸고, 이후 크고 작은 10여개 이상 공모주 청약에 자금이 유입됐다. 7월에도 카카오뱅크와 SD바이오센서 등 청약에 100조원 가량 자금이 몰린 바 있다.

청약증거금 자금이 예치되는 증권금융에 자금이 몰리면서 M2 중 기타금융기관은 21.6% 급증한 580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7월(22.2%) 이후 6년1개월만에 최고치다. Lf도 10.4% 증가한 4794조원을 보였다. 이 또한 2015년 9월(10.5%)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M2중 기타부문도 16.6% 늘어난 194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재난지원금 지급 준비를 위해 지방정부에 교부금이 지원된 때문이다.

M2는 전월대비로도 1.5% 증가한 3494조4000억원을 보였다(평잔 계절조정기준). 이 또한 4월(1.5%) 이후 넉달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정진우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가계는 주택자금에, 기업은 자금확보차원에 각각 증가세를 이어간데다 공모주 청약자금이 많이 유입된 것이 한달내내 영향을 미쳤다. 기타부문이 는 것은 재난지원금 지급을 준비하면서 지방정부에 교부금이 풀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금융당국 규제효과가 나타나고, 11월에 추가로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지면 증가세는 8월이 정점일 것으로 본다. (연준 테이퍼링 등 이슈에) 9~10월 주식시장이 좋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본원통화는 0.2% 감소한 242조4000억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본원통화 대비 M2 비중인 통화승수는 전월대비 0.24배 증가한 14.41배를 기록했다.

정 차장은 “본원통화 감소에 통화승수가 반등했다. 큰 의미가 있을까 싶다”면서도 “금리인상 등 영향에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