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어지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정점 향하는 검찰

입력 2021-10-1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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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부인 김건희씨. (연합뉴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피의자들이 잇따라 구속되면서 검찰 수사가 정점을 향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 씨에 대한 소환 조사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조만간 김 씨를 불러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 실질적으로 관여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2010~2011년 시세 조종 세력과 공모해 회사 주가를 띄워 부당한 이익을 거둔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김 씨는 이 과정에서 돈을 대는 '전주'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2012~2013년 도이치모터스의 자회사인 도이치파이낸셜의 전환사채를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매입해 이익을 취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이 사건은 핵심 인물들이 '혐의 소명' 등을 이유로 연달아 구속되면서 몇 가지 의혹은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법원은 검찰이 이 사건과 관련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3명 중 잠적한 1명을 제외하고 모두 발부했다.

서울중앙지법 이세창 영장전담 판사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김모 씨에 대해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먼저 발부한 후 관련자 이모 씨도 구속했다.

연락 두절 상태인 다른 이모 씨는 2010~2011년 이른바 '선수'로 활동하며 권 회장을 통해 김 씨를 소개받아 증권계좌를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김 씨와 연결점을 찾는 고리다.

검찰은 지난달 초 이 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당시 법원은 증거인멸, 도주 우려가 없다며 기각했다. 이후 검찰이 보강 수사를 통해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이 씨는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검찰은 최근 도이치모터스 본사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 분석을 끝내고 김 씨와 권 회장 등을 소환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수사 착수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사건 관계인들을 구속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등은 지난해 4월 김 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관여했다며 고발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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