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일본 총리, 첫 국회 연설서 '분배' 12번 언급...‘한국’은 두 번

입력 2021-10-0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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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8일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8일 오후 일본 국회에서 첫 소신 표명 연설에 나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기시다 총리가 사용한 단어를 통해 향후 정권 운영 방향을 전망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연설 전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17번 언급했다.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을 애도하면서 정권의 대응책을 강조했다.

7번 언급한 ‘새로운 자본주의’도 눈길을 끈다. 아베 신조 정권 이후 금융완화와 재정 투입을 중시한 경제정책을 계승하면서도 부의 재분배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담았다고 닛케이는 풀이했다.

닛케이는 기시다 총리의 연설이 과거 총리들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고 평가했다.

아베 전 총리는 정부 출범 직후인 2013년 1월 의회 연설에서 ‘성장’을 11회 사용한 반면 ‘분배’는 1번 사용했다.

기시다 총리 연설에는 ‘분배’가 12번 나온다. ‘성장’도 15회 등장했지만 아베가 경제 재건 필요성 차원에서 ‘성장’을 사용한 반면, 기시다는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 맥락에서 성장을 언급했다고 짚었다. 소득 확대를 통해 중산층을 두텁게 만들어 성장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연설에서 ‘개혁’이 16번 등장한 것과 달리 기시다 총리 연설에는 개혁이라는 단어가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다. 파괴보다 창조에 역점을 둔 정권운영 자세가 엿보인다고 닛케이는 평가했다.

한국과의 관계 설정을 엿볼 수 있는 만큼 ‘한국’이라는 단어를 얼마나,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관심을 끌었다.

기시다 총리는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다.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서라도 우리나라의 일관된 입장에 토대를 두고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에 관한 언급이 딱 두 문장에 불과했던 셈이다. 스가 전 총리보다 한국의 중요성을 낮게 평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작년 10월 스가는 “한국은 매우 중요한 이웃 나라다. 건전한 일한(한일)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우리나라의 일관된 입장에 토대를 두고 적절한 대응을 요구하겠다“고 했다. 스가 총리의 언급에서 매우라는 말을 뺀 것이다.

스가는 올해 1월 국회 시정연설에서 매우를 빼고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만 언급했다.

2019년 10월 아베 당시 총리도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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