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훔쳐보는 중국, ‘굿즈’ 가로채기까지

입력 2021-10-0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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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캡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중국에서도 인기를 모으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오징어게임’이 불법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상품(굿즈)까지 제작, 판매 중이어서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체육복 디자인이 중국 것이라는 논쟁까지 벌어지고 있다.

7일 환구시보는 “한국 언론이 배우 우징(47)의 옷을 두고 ‘‘오징어 게임’ 의상을 베꼈다’고 주장했다”며 “그간 서 교수가 이런 의제를 놓고 중국을 여러 차례 자극했는데 이번에는 대상을 잘못 골랐다”고 전했다.

최근 서 교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중국에서 ‘오징어 게임’ 불법 다운로드가 성행하고 있다. 쇼핑몰에서는 배우 이정재가 입고 나와 유명해진 초록색 체육복에 ‘중국’(中)이라고 적어 팔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시아 문화의 주도권이 한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두려움의 발로”라며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한 존중을 먼저 배우라”고 적었다.

그러자 환구시보는 “서 교수가 제시한 사진은 2019년 개봉한 중국 영화 ‘선생님, 좋아요’의 한 장면”이라며 “체육교사로 출연한 우징이 입은 복고풍 체육복”이라고 반박했다. 영화 개봉 뒤 중국의 운동복 업체 리닝이 이를 상품화해 내놓기도 했다.

초록색 체육복 원조 논란은 중국 내 60여개 사이트에서 ‘오징어 게임’이 불법 유통되고 타오바오 등 쇼핑앱에서 작품 속 소품인 달고나, 가면, 의상 등이 판매되는 가운데 벌어졌다.

2019년 중국영화 ‘선생님, 좋아요’의 연기자가 입은 초록색 체육복이 최근 새삼 화제가 되면서 ‘오징어게임’ 의상 표절 비판이 일었다. 이에 7일 중국공산당 청년조직인 공청단 중앙은 포털 바이두 블로그에 “우리가 한국드라마(오징어게임) 의상을 베꼈다? 해당 디자인의 체육복은 1947년 처음 만들어져 1960년대 중국 국가대표단이 세계 경기에 참여할 때 입었다”고 주장했다.

중국에서는 현재 넷플릭스가 서비스되지 않는다. 그러나 60여 개 불법 사이트에서 오징어 게임 등 인기 드라마들이 유통되고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오징어 게임’ 해시태그는 누적 조회 수가 17억 7000만 건에 이를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알리바바닷컴, 타오타오 등 중국 온라인 쇼핑몰이 관련 상품을 판매 중이다”면서 일부는 “중국 광둥성 광저우와 안후이성의 기업이 판매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7일 ‘오징어게임’이 중국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다며 글로벌 캠페인에 나섰다. 반크는 ‘83개국 1위 달성, 그런데 재미있다고 훔쳐봐도 되나요?’라는 제목의 포스터를 SNS에 게재하고 “중국의 불법 콘텐츠 유통을 막는 글로벌 청원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장하성 주중 대사는 6일 국회 외교통일위 국정감사에서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가 판권을 갖고 있지만 중국의 60여개 사이트에서 불법 유통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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