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문학상의 영예는 탄자니아 출신 소설가 압둘라자크 구르나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노벨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구르나를 선정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노벨위원회는 “식민주의 영향, 서로 다른 문화와 대륙 사이에서 침몰한 난민의 운명에 대해 타협하지 않으면서도 연민을 갖고 통찰한 공로가 있다”고 설명했다.
1948년생인 구르나는 탄자니아 잔지바르에서 태어나 1960년대 말 난민 자격으로 영국에 도착해 주로 영국에서 활동했다. 여러 편의 단편과 10편의 장편소설을 출간했다.
그는 최근 은퇴하기 전까지 영국 켄트대학에서 영문학과 탈식민주의 문학 교수를 지냈다.
노벨위원회는 “난민의 혼란에 대한 주제가 그의 작업 전반에 걸쳐 이어진다”며 “진리에 대한 구르나의 헌신과 단순화에 대한 혐오가 인상적이다. 이는 그를 암울하고 타협적이지 않으면서도 큰 연민과 확고한 헌신으로 개개인의 운명을 따를 수 있게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의 소설은 정형화된 묘사에서 벗어나 세계 다른 지역에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문화적으로 다양한 동아프리카에 대한 우리의 시선을 열어준다”고 강조했다.
구르나는 1987년 ‘출발의 기억’으로 문학계에 등단했으며 ‘순례자의 길’ ‘파라다이스’ ‘장엄한 내세’ 등의 작품을 펴냈다.
시상식은 12월 10일 스톡홀름에서 열리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수상자들은 작년에 이어 자신이 거주하는 국가에서 표창을 받는다. 상금은 1000만 크로나(약 13억5500만 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