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고기' 대체육, 회장님도 셀럽도 사로잡았다

입력 2021-10-19 18:00수정 2021-10-1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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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글로벌 할리우드 스타부터 국내 대기업 오너까지, 이들의 뭉칫돈이 대체육에 몰리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빚어진 육류대란으로 대체육이 육류 보완재로 떠오른 데다, 위드코로나 시대 경영 필수공식으로 자리잡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열풍, 비건 및 채식주의자 증가세 등에 주목해 국내외 유수 식품업체와 스타트업들이 앞다퉈 대체육을 미래먹거리로 삼고 있다.

▲헐리우드 스타 레어나로드 디카프리오는 최근 대체육 관련 기업에 투자를 단행했다. (AP/뉴시스)

19일 시장조사 전문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7년 20억 달러였던 글로벌 냉동 대체육 시장규모는 올해 약 28억 달러(한화 약 3조 3292억 원)으로 40% 성장했다. 아직 걸음마 수준이긴 하지만 국내 대체육 시장도 지난해 처음 100억 원을 돌파해 2025년 181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체육은 실제 동물을 도살하지 않고도 고기의 맛과 식감을 낼 수 있는 식료품을 뜻한다. 콩 같은 식물성 재료를 이용하거나, 세포배양 기술로 만드는 배양육 등 카테고리도 다양하다. 특히, 고기를 구성하는 단백질 등 주요성분을 식물에서 추출해 공학기술로 돼지고기, 소고기 등의 분자 구성을 모방한 '식물성 고기'가 주목을 끄는 분야다.

▲신세계푸드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 로고 (신세계푸드)

코로나 바이러스는 대체육 시장을 향한 글로벌 주목도를 확 끌어올렸다. 세계 최대 육류 수출국인 북미 지역 육가공 공장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이른바 ‘육류대란’이 일어나자 기존 육류 유통 공급망내 공백을 ‘가짜고기’들이 빠르게 메우기 시작하면서다. 실제 지난해 4월 미국의 대체육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200%, 두 달간 265% 폭발적으로 늘었다.

글로벌 유명 연예인들도 투자 포트폴리오에 대체육을 속속 담고 있다. 할리우드 스타이자 환경운동가로 알려진 영화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최근 소 세포에서 성장한 단백질 제품을 개발하는 업체 '알레프 팜스'와 '모사 미트'에 투자를 단행했다. 앞서 디카프리오는 나스닥 상장사인 대체육 기업 '비욘드 미트'에도 공개 투자한 바 있다. 또 다른 글로벌 대체육 브랜드 '임파서블 푸드' 역시 비욘세 남편이자 유명 래퍼 제이지(Jay-Z)를 투자자로 두고 있다.

국내 대기업 오너들도 대체육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이마트를 통해 두 차례에 걸쳐 미국 농식품 스타트업 '벤슨힐'에 투자했다. 벤슨힐은 식물성 고기의 원재료가 되는 고단백 대두를 개발하는 회사다. 신세계푸드는 '베러미트' 브랜드를 앞세워 스타벅스에서 식물성 푸드를 선보였다.

▲신동원 농심 회장 (농심)

농심의 새 사령탑에 오른 신동원 회장도 라면을 너머 미래 먹거리로 식물성 대체육을 지목했다. 신 회장은 '라면왕'으로 불린 아버지 고 신춘호 회장의 라면 신화를 이어갈 신사업으로 건강기능식품과 대체육을 꼽고, 비건 브랜드 '베지가든'을 내놓는 한편 서울에 비건 레스토랑도 열 계획이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해 미국 대체 단백질 선도기업 퍼펙트데이에 약 540억 원을 투자하며 대체식품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최근에 틱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약 650억 원을 추가 투자하며 퍼펙트데이 이사회 의석을 확보했다.

문경선 유로모니터 연구원은 "건강한 식사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기존 ‘비건’, ‘베지테리언’에 국한됐던 대체육 제품보다 폭넓은 소비자(일명 플렉시테리언)까지 아우르는 시장도 성장 잠재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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