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자 첫 구속…김건희 향하는 검찰

입력 2021-10-0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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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관련자가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원을 나오고 있다. (뉴시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관련자 신병을 처음으로 확보했다. 7일 법조계에선 사건에 연루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배우자 김건희 씨 등의 소환조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세창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전날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이모 씨에 대해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지 약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사건 관계자가 구속됐다.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또 다른 이모 씨는 잠적했고, 김모 씨는 구속심사 연기를 신청했다. 이 부장판사는 잠적한 이 씨에 대해 구인영장을 발부했다.

사라진 이 씨는 이른바 ‘선수’로 활동하며 2010~2011년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시세조종을 통해 주가를 조작하는 과정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지목됐다. 이 씨는 권 회장을 통해 윤 전 총장의 배우자 김 씨를 소개받아 증권계좌를 관리해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당시 법원은 증거인멸, 도주 우려가 없다며 기각했다. 이후 검찰이 보강 수사를 통해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이 씨는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최근 검찰은 권 회장과 김 씨 사이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단서를 잡고 관련 증권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증권사 6곳으로부터 2010년 전후의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 내역을 받아 분석했다. 특정 증권사에서는 전화 주문 녹취 자료도 확보했다.

추석 연휴에도 지난달 초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는 등 속도를 낸 수사팀은 관련자 신병 확보에 주력했다.

사건 피의자 중 한 명이 구속되면서 검찰 수사에는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다만 이 씨 등의 주가조작 범행과 김 씨의 연결점을 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검찰은 이 씨의 소재를 파악하는 한편 김 씨와 권 회장 등의 소환조사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김 씨는 이 사건에서 ‘전주’로 참여해 자금을 제공하는 대가로 주식을 낮은 가격에 매수해 높은 가격으로 되파는 등 차익을 얻었다는 의혹을 받는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등은 지난해 4월 김 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관여했다며 고발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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