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서 잉여 백신 3억 회분 사용 기한 임박…개도국으로 재분배 시급

입력 2021-10-0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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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서 백신 2억 회분 이상 연말 기한 만료
일본도 내년 봄까지 1억 회분 만료 예정
전문가 “기한 길게 남은 백신 계획적으로 기부해야”

▲남아프리카공화국 소웨토에 위치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소웨토/로이터연합뉴스
선진국에서 일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잉여분의 사용 기한이 끝나가고 있다. 백신 공급에 어려움을 겪는 개발도상국에 늦기 전에 재분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필요 이상으로 계약·구매한 백신 재고가 증가하면서 연말 기한이 끝나는 백신이 2억 회분 이상 남았다고 보도했다.

영국 의료조사업체 에어피니티가 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 내 백신 사용 기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에선 연말까지 10억 회분 이상의 재고가 쌓일 전망이다. 이 가운데 부스터샷 물량을 고려할 때 연말 기한이 만료되는 백신은 1억 회분이며, 이후에도 기한이 2개월도 남지 않은 백신은 2억4000만 회분에 이른다.

일본에서도 내년 봄이 기한인 물량이 1억 회분에 달하는 등 선진국 백신이 대량 폐기될 위기에 처했다.

선진국에서 정한 백신 유효기간은 6~7개월 수준으로 짧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 공급 프로토콜인 코백스를 통해 개도국에 기부하기 위해선 운반과 냉동고 조달 등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현 시점에서 2개월 정도만 지체해도 개도국 기부는 어려워진다.

더군다나 개도국의 경우 백신 보관 준비를 해 놓지 못한 경우가 많아 백신과 함께 인프라 지원이 필요하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코백스는 애초 올해 20억 회분을 개도국에 전달하겠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공급된 물량은 3억 회분에 그친다. 코백스를 공동으로 운영하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대변인은 “접종이 진행 중인 국가들은 유효 기간이 길게 남은 백신 일정량을 계획적으로 기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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