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폴트 위기 벗어나나…공화당, 단기 부채 한도 유예안 제시

입력 2021-10-07 08:13수정 2021-10-0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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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12월까지 유예할 수 있는 법적 절차 허용할 것”
민주당 “3개월 위기 해소 후 제자리, 모두를 당황케 해”
월가 수장들, 바이든과 만나 디폴트 해결 촉구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지난달 28일 의회에서 기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미국이 사상 초유의 연방정부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인다. 의회에서 단기 부채 한도 유예안이 다뤄질 전망이다.

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공화당은 이날 오후 비공개회의를 열고 민주당에 단기 유예안을 제안하기로 합의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이 만든 위기로부터 미국 국민을 보호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12월까지 현재의 지출 수준을 충당하도록 할 것이고 긴급 부채 한도 유예안을 통과하기 위한 정상적인 절차를 민주당이 행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는 시간이 없다던 민주당의 변명을 무마하고 추후 독립된 부채 한도 유예안을 통과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화당은 현재 인프라 예산안과 부채 한도 유예안을 일괄 통과하려는 민주당에 맞서고 있다. 이번 결정은 단기 유예안을 허용함으로써 두 법안을 분리하게 하려는 공화당의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부채 한도 유예안이 18일까지 통과하지 못하면 연방정부 디폴트와 함께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이 공화당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연말까지 이 같은 위험 부담은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주당이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민주당은 제안이 단기적인 해소용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크리스 머피 민주당 상원의원은 “우린 재정 파탄을 막기 위해 이 제안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도 “공화당이 위기를 3개월만 해소하고 다시 우리를 이 자리에 앉히려는 것은 모두를 당황케 한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내가 알기론 공식적인 제안은 아니었다”며 “복잡하고 어려운 선택”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 JP모건체이스 등 주요 월가 수장들과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현 상황은 불장난”이라며 “디폴트는 미국 명성에 손상을 입히고 소비자와 중소기업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는 “벼랑 끝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부채 한도를 완전히 없애야 한다”며 “미국은 무능이 아닌 자신감을 보여줄 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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