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최창수 강빛초중이음학교장 “통합운영학교 플랫폼 구축 고민할 때”

입력 2021-10-07 11:13수정 2021-10-0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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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수 강빛초중이음학교 교장은 7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통합운영학교는 교장실과 행정실이 통합돼 있어 행재정 및 조직면에서 효율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교사들이 서로 공통사항을 유기적으로 협력하거나 협의하는데 매우 탄력적"이라고 강조했다. (손현경 기자)

“100여 개의 통합운영학교 고충이나 우수 사례 등을 공유하고 이를 발전시키기 위한 전용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최창수 강빛초중이음학교 교장은 7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도심 학교에서 공동화 현상과 학생 수 감소, 학교 용지 확보 어려움 등으로 통합운영학교가 확대될 것”이라며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의 적극적인 지원을 강조했다.

통합운영학교는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등 급이 다른 학교가 시설·설비와 교원을 공동으로 활용하는 모델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음학교’라고 부른다.

교육부에 따르면 통합운영학교는 전국에 110여 곳이 있다. 서울은 2곳에 불과하다. 강빛초중이음학교는 서울 지역 최초의 유치원 및 초·중 통합운영학교로 12일 개교식을 한다.

▲강빛중(사진 오른쪽)학생이 강빛초학생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다. (강빛초중이음학교)

"서울 중심으로 확대 전망…학교폭력, 걱정 없어"

통합운영학교의 경쟁력은 행·재정적 통합이 꼽힌다. 행정실 통합은 물론 학사일정 운영까지 유기적으로 운영한다. 또 연구 학교 운영비나 청소, 시설 등을 공동으로 사용한다.

통합운영학교가 출범한 것은 학령인구 감소 때문이다. 최 교장은 “각각 별도의 급별 학교를 운영하는 게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특히 서울의 경우 통합운영학교가 확대되는 추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통합운영학교가 ‘학교폭력’의 진원지가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있었다.

최 교장은 “학기 초에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중학생에게 자녀가 괴롭힘을 당하지 않겠느냐’고 우려도 했었다”면서 “그러나 한 울타리에 있기 때문에 갈등을 해결하고 원만한 관계로 회복되는 등 순기능이 더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합운영학교는) 학교가 통합돼 있어 학교폭력 발생 시 협업과 신속한 조치가 가능하다”며 “강빛초중이음학교의 경우 다자녀가 많은 편이라 중학생이 누군가의 형이나 누나의 친구 등으로 관계가 연계돼 있어 유치원과 초·중 학생 급우 간 사이가 어느 학교 보다 끈끈하다"고 덧붙였다.

최 교장은 “무엇보다 같은 울타리 내에서 생활을 오래 하는 게 장점이 돼 학생들의 학교 적응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강빛초중이음학교(강빛유치원, 강빛초등학교, 강빛중학교 전경) (강빛초중이음학교)

자유학년제 등 미리 경험…초등 교사가 중학생 수업도

강빛초중이음학교는 올해 2학기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자유학년제를 미리 경험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 자유학년제는 중학교 1년간 시험 없이 진로 관련 수업을 듣는 제도로 자유학기제에서 시작됐다.

최 교장은 “중학교 진학을 앞둔 초등학교 6학년생들은 남은 2학기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관건”이라며 “이를 위해 올해 2학기부터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해 중1 필수 과정인 자유학년제 과정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학년제에 대해 몰랐던 (초등)학생들이나 이 시기에 어떻게 진로 체험을 하며 성적관리를 할 수 있는지 미리 알려주는 방식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올해 4월 강빛중 자유학기제 생태체험에 강빛초 선생님이 중학생에게 들려주는 생태수업을 진행한 적도 있다.

최 교장은 “통합운영학교이기 때문에 가능한 과정”이라며 “학생들이 정해진 급별 교원이 아닌 다양한 교원에게 알차고 풍성한 수업을 듣고 배울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빛초중이음학교는 유치원 13학급(학생 수 159명·특수 2학급 포함), 초등학교 32학급(학생 수 507·특수 1학급 포함), 중학교 19학급(학생 수 159명·특수 1학급 포함) 등 총 64학급, 학생 수 825명, 교원 92명 규모의 학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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