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투데이] 코스피, 외인 매수세 불구 PR매물 '발목'

입력 2009-02-0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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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전문가 "2월에도 정책 변수따라 박스권 장세 지속"

지난 주말 미국발 악재와 함께 금일 기관과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 매물 출회가 갈길 바쁜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5.16포인트(-1.30%) 떨어진 1146.95를 기록하며 1150선을 내주고 말았다.

이날 코스피시장은 지난 주말 미국 시장이 급락하자 1% 넘게 떨어져 장을 시작했다.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 악화와 배드뱅크설립이 난항을 겪으며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장중 한때 외국인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상승반전하기도 했으나 기관과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물량이 출회되면서 다시 지수가 곤두박질 쳤다.

코스피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208억원, 2360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방어에 나선 반면 기관과 투신은 각각 3981억원, 3916억원 순매도하며 지수하락을 부추켰다.

코스닥시장은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0.87포인트(0.24%) 오른 365.77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90억원 매도우위를 보인 반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43억원, 141억원 순매수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국내외 증시 하락으로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139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30일보다 10.5원 오른 13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유진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경기저점 형성과 주가선행성에 대한 인식이 이어지며 유동성 확대를 지속할 수 있을지와 미국의 배드뱅크 설립 계획이 금융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지가 현 증시의 가장 큰 화두이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이번주 초반 국내 증시가 1월 국내 수출경기 폭락과 지난주말 미 증시 약세 영향권에 놓이겠지만 반등국면 자체는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며 "2월중 코스피 1200선 돌파 시도가 다시 한번 전개될 수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흐름이 추세적 기조로 격상될 것으로 바라기는 이르다"며 "2월 주식시장 성격 역시 기본적으로 베어마켓 랠리의 영역을 벗어나지는 못할 것으로 시장 전략은 여전히 박스권 고점 수준에서의 차익실현 관점을 유지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대신증권 성진경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 정책기대심리와 수급개선이 어닝쇼크와 경제지표 악화 등의 악재에 대한 내성을 강화시켰다"며 "2월에도 정책기대심리와 경기회복 기대로 연결되고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유지된다면 국내 증시의 차별적 상승세가 가능하겠지만 만만치 않은 변수들이 대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 팀장은 "국내외 정책기대감은 약화되고 경기침체 및 기업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점증하면서 주가 하락압력을 가중시킬 것이다"며 "주식비중을 축소하고 현금 비중을 늘리는 보수적 시장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양증권 임동락 연구원은 "주초 발표예정인 1월 ISM제조업지수가 소폭 반등 예상되고 있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나 주 후반 미국의 1월 고용보고서는 고용시장의 심각성을 재차 상기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2월 주식시장도 자생적 상승 모멘텀 생성이 불가한 가운데 정책재료 기대감과 실망스런 경제지표에 따라 등락이 반복되는 박스권 흐름을 크게 벗어나지는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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