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고발자 “페이스북, 도덕적으로 파산...의회가 나서야”

입력 2021-10-0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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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저커버그 CEO에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구조 아냐”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의 매각 방안에 대해서는 반대 뜻 나타내

▲페이스북의 내부고발자 프랜시스 호건이 5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해 증언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페이스북의 이면을 폭로한 전(前) 페이스북 수석 프로덕트 매니저 프랜시스 호건이 5일(현지시간) 미 상원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맹폭을 이어갔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BS뉴스에 따르면 호건은 이날 열린 미 상원 소비자보호소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해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서 “회사가 도덕적으로 파산했고, 벗어날 수 없는 악순환에 갇혔다”고 말했다. 이어 “마크는 숫자(실적) 주도적인 조직을 만들었고, 그 숫자들이 결정을 내린다”면서 “그가 페이스북의 CEO고, 의장이라면 그가 이 결정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호건은 최근 페이스북의 이면을 보여주는 내부 문건을 언론사에 전달해 이를 폭로한 내부고발자다. 지난 5월 회사를 그만둘 때까지 약 2년간 페이스북에서 근무했다. 페이스북은 이전에는 구글과 핀터레스트, 옐프 등 유명 IT 회사에서 검색·추천 관련 알고리즘 제품을 개발한 IT 전문가다.

그는 회사를 그만두기 전에 수만 페이지의 회사 내부 문건을 비밀리에 복사해 이중 상당 부분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전달했다. 이후 WSJ은 이를 바탕으로 시리즈 기사를 작성했다. 호건은 이날 청문회에서도 제품·서비스의 다양한 부정적 영향을 입증하는 내부 문건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페이스북 경영진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어떻게 더 안전하게 만들지 안다”면서 “하지만 그들은 천문학적인 이익을 사람보다 우선시하기 때문에 필요한 변화에 대해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의회가 페이스북의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건은 “그들(페이스북)은 의회의 도움 없이는 이 위기를 해소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최근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의 매각을 촉구한 미국 정부의 반독점 소송에 대해서는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자회사를 매각한다고 해도 알고리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호건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분리하면 광고비 대부분이 인스타그램에 갈 것이며 페이스북은 계속해서 프랑켄슈타인이 될 것”이라면서 “시스템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에 몰린 페이스북은 이날 호건의 증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반박에 나섰다. 회사 대변인인 앤디 스톤은 트위터에 “어린이 안전이나 인스타그램, 연구 등과 관련한 업무를 다룬 적이 없고 이런 주제에 대한 지식도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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