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WB 기술 활용 ‘스마트 태그’로 물건 찾고…‘디지털 키’로 車 문도 여닫아
삼성전자의 초광대역통신(UWB) 사업 포트폴리오가 완성되어 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UWB 기술을 활용해 물건의 위치를 파악하는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스마트폰으로 자동차 문을 열 수 있는 ‘디지털 키’도 상용화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초광대역 시대’ 포부를 밝힌 지 약 1년 만이다.
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S20 시리즈와 갤럭시노트20 시리즈의 신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공개했다. 이번 업데이트에는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에 포함된 디지털 키 기능을 확대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 패스에 자동차 키를 등록할 수 있으며, 사용자는 디지털 키를 지원하는 자동차 손잡이에 NFC(근거리무선통신) 태그로 차 문을 여닫을 수 있다. 또 무선충전 패드에 스마트폰을 올려두면 시동을 걸 수도 있다. 지원되는 차종 정보는 향후 완성차 업체로부터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갤럭시S21 언팩 행사에서 제네시스를 비롯해 아우디, BMW,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협력해 디지털 키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9월에는 UWB 기술 기반의 디지털 키 서비스를 제네시스 신형 전기차인 ‘GV60’에 최초 적용했다. ‘갤럭시Z폴드3’ 등 UWB가 지원되는 갤럭시 스마트폰의 디지털 키 서비스 사용자가 ‘GV60’ 가까이 다가가면, 자동차 문에 스마트폰을 직접 접촉하지 않아도 편리하게 문을 잠그거나 잠금 해제를 할 수 있다.
사용자가 설정한 기간에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친구나 가족에게 ‘삼성 패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안전하게 자동차 키 공유도 가능하다.
노태문 사장은 지난해 12월 삼성전자 뉴스룸 기고문에서 ‘2021년 주목해야 할 모바일 혁신’으로 UWB를 꼽은 바 있다.
노 사장은 “UWB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문을 열거나, 자동차와 스마트폰을 연결하는 등 새로운 디지털 라이프를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열쇠나 지갑 등 중요한 물건, 심지어 반려동물까지도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된 갤럭시S21 시리즈부터 UWB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UWB는 블루투스와 와이파이와 같이 전파를 활용하는 단거리 무선 통신 프로토콜로, 고주파 대역을 활용해 cm단위까지 정밀한 거리 측정이 가능하고 방향성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위치 관리 액세서리 ‘갤럭시 스마트태그’를 출시한 데 이어 4월엔 UWB 기술을 적용해 업그레이드한 ‘갤럭시 스마트태그+’를 선보였다. UWB 기술이 추가 탑재돼 찾고자 하는 물건에 대해 더욱더 정확한 위치 탐색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태그와 함께 ‘스마트싱스 파인드’도 인기를 끌면서 서비스 시작 1년 만에 1억 대가 넘는 ‘파인드 기기’가 등록됐다. 스마트싱스 파인드는 갤럭시 기기 이용자가 저전력 블루투스(BLE), UWB 기술을 활용해 자신의 기기나 물건을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스마트싱스 파인드는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물건을 찾을 수 있게 해주는데, 파인드 기기는 이때 찾고자 하는 물건의 주변에서 위치를 확인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기기들을 말한다.
스마트싱스 파인드는 스마트폰, 태블릿과 같은 모바일 기기, 워치나 이어버즈, S펜 프로까지 블루투스 기능을 가진 대부분의 갤럭시 기기 위치를 파악해 준다. 또 갤럭시 스마트태그나 스마트태그+ 장치가 부착된 열쇠, 지갑 등 소지품 위치도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현재 스마트싱스 파인드 서비스는 전 세계에서 매일 약 23만 대의 기기 위치 확인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모든 사물과 기기가 연결된 세상에서 개방형 협력을 통해 연결성 확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노태문 사장은 “앞으로도 초광대역과 같은 최첨단 모바일 기술 개발에 힘쓰는 동시에 신뢰할 수 있는 에코시스템 파트너들과 협력해 더 많은 사람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