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원·달러 연중 최고 찍고 되돌림, 긴축 우려vs분기말 네고

입력 2021-09-3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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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외 롱분위기 장중 수급에 전고후저 분위기 지속..9월 한달 24.5원 상승
주요국 중앙은행 매파 선회로 상승세 이어질 듯
미 장기채 금리+주식시장 주목하며 10월 1160~1200원 등락할 듯

▲오른쪽은 30일 원달러환율 장중 흐름 (한국은행, 체크)

원·달러 환율은 이틀연속 연중 최고치를 경신 후 되돌림했다. 장초반엔 밤사이 제롬 파월 미국 연준(Fed) 의장이 인플레 장기화를 우려한 것이 영향을 미친 반면, 장중엔 분기말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환시개입)도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을 비롯해 한국은행까지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매파(통화긴축파)로 돌아선 것이 달러화 강세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이런 와중에 터진 미 정부 셧다운과 중국 헝다 파산설 및 전력난 등도 가세했다는 평가다. 당분간 달러화 강세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원화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원·달러가 1200원을 돌파하진 않을 것으로 봤다. 개별 이슈가 잦아들면서 미국 장기채금리와 주식시장을 주목할 것으로 예상했다. 10월들어 기업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는 만큼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예측했다. 10월 원·달러는 하단을 1160원 내지 1170원으로, 상단을 1195원 내지 1200원으로 해 등락할 것으로 봤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2원(0.19%) 오른 1184.0원에 거래를 마쳤다. 8월말(1159.5원, 종가기준)과 견줘서는 24.5원(2.11%) 올랐다.

장중엔 1188.7원까지 올라 지난해 9월11일 장중 기록한 1189.30원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날에도 장중 1188.5원까지 올라 연고점을 새로 쓴 바 있다.

원·달러는 1188.0원에 출발했고, 장중 1183.5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5.2원이었다.

역외환율은 나흘째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88.5/1188.7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6.1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원·달러가 최근 유사한 흐름을 반복하고 있다. 간밤 달러화 강세로 갭업해 시작하면 물량을 맞고 떨어지는 그림을 반복 중이다. 개장초 고점에서 외환당국 개입이 나왔는지는 모르겠다. 어젠 낌새가 있었지만 오늘은 모르겠다. 원·달러만의 문제가 아니라서 당국도 적극 개입하는 스탠스는 아닌 것 같다”며 “1180원 위라는 점에서 장중 네고물량이 많이 나왔다. 장중 흐름은 수급에 따라 움직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핵심은 각국 중앙은행들의 매파적 입장이다. 이런 와중에 미 연방정부 셧다운, 중국 헝다그룹과 전력난 등 노이즈가 터져 나오며 달러화 강세가 두드러진 것”이라며 “펀더멘털상 원·달러가 1200원을 갈 환율은 아니다. 코로나19가 확산국면이고 8월 지표들이 좋지 않았지만, 무한정 그렇게 가긴 어렵다. 10월엔 3분기 실적발표도 있다. 10월에 원·달러가 상승하더라도 1195원을 넘기긴 어려울 것 같다. 하단은 물량들이 몰려있는 1170원으로 본다. 만약 이를 하향돌파한다면 1160원까지 갈 수 있겠다”고 예상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밤엔 롱 장중엔 숏 분위기가 이번주 계속되고 있다. 장중 분기말이라는 점과 함께 네고물량이 있었다. 당국 개입도 있었던 것 같다”며 “아시아시장에서 기타통화들도 뚜렷하게 강세를 보이지 않아 원·달러도 1180원대에 머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역외에서 1180원 중후반을 트라이하고 있어 추가 상승여력이 우위다. 미국 셧다운과 헝다 이슈가 정리될 것으로 보여 향후 미국 장기채 금리와 국내 주식시장에 연동하는 흐름이 될 듯 싶다. 다만, 근래 장기국채 금리에 연동해 상승했다가 급격히 하락한 학습효과도 있어 롱이 오래가진 못할 것 같다. 일단 1190원을 시도할 것으로 본다”며 “10월 원·달러 고점과 저점은 각각 1200원과 1160원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후 5시10분 현재 달러·엔은 0.12엔(0.11%) 떨어진 111.85엔을, 유로·달러는 0.0010달러(0.09%) 오른 1.1606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위안(0.15%) 하락한 6.4676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8.55포인트(0.28%) 상승한 3068.82로 사흘만에 반등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24억70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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