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한국형 누리호 발사 계기로 우주산업을 키워보자

입력 2021-09-30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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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성(델코리얼티그룹 회장)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013년 나로호 발사 이후, 우리 기술로 독자 개발한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를 오는 10월21일 처음으로 우주에 내보낸다. 발사체 개발은 한·미 미사일지침이 종료되고, 고체연료를 사용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여기에 앞서 있는 인공위성 제작과 활용 기술이 더해지면 우주산업을 충분히 키워낼 수 있다.

세계 우주산업의 작년 기준 시장 규모는 3710억 달러, 한화로 약 423조 원(세털라이트 산업협회)이다. 이 중 위성산업이 2706억 달러(73% 차지)로, 지상 장비와 위성서비스(94%), 위성체 제조, 발사체 등이 포함된다. 비위성산업은 1007억 달러(27%)로 각국 정부의 우주 예산과 민간 우주여행 등이 있다.

2009년~2021년 2분기까지 1553개 우주 기업에 약 2000억 달러가 투자(스페이스 캐피털)됐다. 미국(49.0%)과 중국(26.2%)이 가장 많으며, 주로 위성항법(54.3%), 관측·원격탐사(16.2%), 통신(7.8%) 분야 등에 투자됐다.

우주 시장은 2040년 1.1조 달러로 성장하고, 이 중 위성 활용 초고속 인터넷 시장이 5800억 달러로 절반(모건스탠리)을 넘을 전망이다. 우주산업은 항공, 전자, 통신, 방송, 소재,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기상, 농업 등 산업기술과 우주기술이 융합하면서, 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지궤도의 대형 위성보다는 인터넷용 저궤도(500~2000㎞) 소형 위성(100~200㎏급) 시장이 커진다. 향후 10년간 6G망 구축을 위해 소형위성 발사가 1.1만 기로 늘어나 513억 달러까지 성장(유로컨설트)한다. 스페이스X와 아마존만 해도 각각 4.2만 기, 3240기를 계획하고 있다.

이 경우 로켓 발사, 위성 제작, 무선 데이터 처리, 3D 프린팅 등 비용이 큰 폭으로 내려간다. 로켓 발사비용은 수요 확대, 횟수 증가, 옵션 다양화로 인해, 2억 달러에서 이미 6000만 달러로 하락했고, 로켓 회수로 향후 약 600만 달러까지 하락한다. 스페이스X는 로켓 팔콘9을 1000번 재사용하면, 발사비용이 5만~6만 달러까지 내려간다고 한다. 위성도 대량생산으로 5억 달러에서 50만 달러로, 무선 데이터 처리비용도 100분의 1 이하로 하락(모건스탠리)한다.

우주여행 산업은 10년 내 8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버진갤럭틱은 여객기와 로켓을 병행 사용하는 비행에 성공하면서, 10년 내 4만 달러 여행상품을 선보인다. 스페이스X는 초대형 로켓인 스타십으로 조만간 우주정거장 체류 상품을 내 놓는다.

한국의 우주산업 규모는 2019년 기준 3.9조 원(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다. 우주 활용 분야가 2.8조 원(71.3% 차지)으로, 위성활용 서비스·장비, 과학연구, 우주탐사가 포함된다. 위성기기 제작 분야는 1.1조 원(28.7% 차지)으로, 위성체와 발사체 제작, 지상 장비 등이 있다. 우주 관련 449개 기관 중에 기업이 359개로, 한화, 현대차그룹,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페리지항공우주 등이 참여하고 있다.

위성을 활용한 한국형 GPS 구축은 산업과 국방 자립의 효과가 크다. 오차를 1m로 줄여 항법 기술이 상향되면 자율주행, 드론, 도심 항공교통, 홍수 방재시스템에서 12조 원의 경제 효과(항공우주연구원)가 생긴다.

이를 위해 공공민간 파트너십 기회를 더 많이 찾아내야 한다. 한국의 우주산업 예산은 7.2억 달러로, 미국의 1.5%, 중국의 8.2%, 러시아의 20.2%, 일본의 21.7%에 불과해 민간의 기술과 자본이 절실하다. 미국 NASA는 달 유인 탐사 프로젝트를 민간 스페이스X에 29억 달러에 의뢰했고, 민간 로켓으로 우주정거장에 유인선도 발사한다. 우리도 민간의 자본과 기술을 최대로 활용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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