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파월 재임명 놓고 고심…워런 “파월은 위험한 인물” 반대 공식 표명

입력 2021-09-2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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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 임기 만료’ 파월, 여야서 폭넓은 지지…옐런도 재임명 찬성
워런, 금융 규제 소극적 파월에 반발
브레이너드로 교체 가능성도

▲엘리자베스 워런(왼쪽) 미국 상원의원이 28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임명을 두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내년 2월 임기 만료를 맞이하는 가운데 그의 재임명을 두고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민주당의 대표적 진보 인사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워런 의원은 이날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파월 의장 연임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워런 의원은 그동안 파월 의장의 임기 연장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시사하기는 했지만, 노골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날 그는 민주당 상원의원으로서는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파월 의장의 재임용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그는 파월 의장을 향해 “당신의 기록은 나에게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당신은 계속해서 우리의 금융 시스템을 덜 안전하게 만드는 행동을 취했으며, 그것은 당신이 연준을 이끌기에는 ‘위험한 사람’으로 만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내가 당산의 재지명에 반대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파월이 금융 규제에 소극적이라고 본 것이 워런의 반대 이유인 것이다.

지난 2018년 2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명으로 취임한 파월 의장은 그동안 대담한 경기 지원책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위기 대응을 성공적으로 진두지휘하면서 여야 모두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경제정책 운용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의 깊은 신뢰를 받는 인물인 옐런 재무장관 역시 파월 의장 재지명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피력해왔다. 백악관 보좌관들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파월이 계속 일하도록 권고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당내 유력인사인 워런이 공개적으로 파월 의장의 연임에 대한 이견을 표출함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은 결정에 한층 더 부담을 안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여당의 핵심 인사인 워런의 반대는 바이든 행정부가 파월에 대한 지지를 강화하거나, 좀 더 진보 성향의 민주당원들의 입맛에 맞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하지만 이는 여야가 50대 50을 차지하고 있는 상원의 인준 과정에서 공화당으로부터의 반발이 더 심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만약 바이든이 당내 진보파의 요구를 받아들여 교체에 나선다면, 차기 의장 자리에는 여성인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발탁될 가능성이 크다. ‘규제 강화파’인 브레이너드 이사는 파월 의장을 반대하는 진보주의자들 사이에서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경제팀 일각에서는 브레이너드를 오는 10월 중순 임기가 만료되는 랜달 퀄스 연준 부의장의 후임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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