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뺀 동아시아, 경제성장률 전망치 ‘반토막’

입력 2021-09-2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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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중국 성장률 전망치 8.1%에서 8.5% 상향조정
나머지 국가들 전망치 4.4%에서 2.5%로 하향

▲베트남 호치민시 인근 지역이 이동 제한 조치로 한산하다. 호치민/AP연합뉴스
세계은행이 동아시아 국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에서 더딘 회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동아시아 국가 대부분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동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을 7.5%로 전망했다. 지난 4월 전망치 7.4%에서 소폭 상향한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8.1%에서 8.5%로 상향한 데 따른 것으로, 다른 국가들의 성장률 전망치는 일제히 낮췄다.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4.4%에서 2.5%로 반토막 냈다.

국가별로는 미얀마의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18%로 전망됐다. 베트남 4.8%, 필리핀 4.3%, 태국은 1.0%로 각각 예상됐다.

동아시아 경제가 타격을 받은 결정적인 요인으로는 델타 변이 확산이 꼽힌다. 백신 접종 속도가 서구권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면서 경제활동 재개도 지연됐다는 설명이다. 8월 말 기준 아시아 지역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33%로 미국 52%, 유럽 58%에 훨씬 못 미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로 전망,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 5.7%를 앞설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이번 보고서에서 “많은 선진국 경제가 회복의 길을 걷고 있지만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델타 변이로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면서 “팬데믹 장기화로 저성장과 불평등 확대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고 우려했다.

세계은행은 아시아 지역의 경제성장 전망이 이 같이 나온 것은 21세기 들어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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