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현대제철, 반도체 폐기물로 수입 광물 대체한다

입력 2021-09-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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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정의 폐수 처리 침전물을 제철 과정 부원료로 재활용
슬러지 재활용품으로 제철공정 제조원가 절감 효과 기대

▲삼성전자와 현대제철이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슬러지(침전물)를 제철 과정 부원료로 재사용할 수 있는 신기술을 공동 개발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슬러지(침전물)를 제철 과정 부원료로 재사용할 수 있는 신기술을 현대제철과 공동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제철소의 제강 공정에는 쇳물 속 불순물(황, 인)을 더욱 쉽게 제거하기 위해 형석을 사용하고 있는데, 반도체 폐수슬러지에 포함된 주성분(플루오린화칼슘, CaF2 50~60%)이 형석과 유사한 성분이라는 점에서 착안한 연구 결과다.

삼성전자와 현대제철, 제철세라믹(재활용업체) 등 3사는 2020년 8월 폐수슬러지 재활용 관련 기술협약을 맺고 공동 연구개발에 돌입했다. 지난 4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30톤의 형석대체품을 사용해 철강재 생산에 성공했다.

해당 신기술은 지난 6월 환경부 산하기관인 한국환경공단 1차 평가, 8월 국립환경과학원 최종 평가를 거쳐 8월 31일 최종 승인됐다.

국립환경과학원에서는 2016년 7월 재활용 환경성 평가 제도가 신설된 후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했다.

아울러 그동안 기술적, 제도적 한계로 재활용되지 못했던 폐기물이 더 적극적으로 재활용될 수 있도록 기술적,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재활용 환경성 평가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재활용 환경성 평가는 폐기물관리법에서 정하지 않은 새로운 유형의 재활용 등을 일정 규모 이상 사용할 경우, 사람의 건강이나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사전 조사ㆍ예측 후 평가해 이를 허용하는 제도다.

(사진제공=삼성전자)

형석은 전량 해외(남미, 중국 등) 수입에 의존하는 광물이다. 현대제철에서는 연간 약 2만 톤의 형석을 수입해 사용하는데, 이르면 오는 10월 말부터 약 1만여 톤을 폐수슬러지 재활용품으로 대체하고 향후 점차 사용량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기술개발로 삼성전자는 그동안 시멘트공장으로 보내지던 폐수슬러지를 다양한 분야에서 재활용할 수 있게 됐다. 폐수슬러지는 반도체 공정에서 발생하는 전체 폐기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또 현대제철의 형석 구매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폐기물을 활용한 대체물질 개발'은 정부의 자원순환 정책에 부응함과 동시에 기업, 관계기관 협업을 통해 창출된 '자원순환형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의 모범 사례다.

장성대 삼성전자 DS부문 환경안전센터장(전무)은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폐기물 재활용률 100% 달성을 목표로 친환경 자원순환기술 개발을 지속함으로써 ESG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주태 현대제철 연구개발·품질본부장(전무)은 "이번 재활용 기술을 통한 자원 확보는 친환경 미래 제철소의 중요한 전략적 요소이자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환경에너지기술로 자원과 에너지의 순환구조를 구축해 유한자원의 한계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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