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세 백신 접종 방침에 학부모들 “부작용 감수, 괜찮을까” 우려

입력 2021-09-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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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정부, 구체적 데이터 통해 신뢰 얻어야”

▲지난 8월 9일 서울 노원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접종센터에서 고등학교 3학년과 교직원들이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연합뉴스)

소아·청소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시행세부계획 발표를 앞두고 학부모들 사이에서 우려섞인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교육당국과 방역당국은 27일 4분기(10~12월) 12~17세 소아·청소년과 임신부 예방접종 시행계획을 발표한다. 이날 구체적인 접종 대상과 시기 등을 확정하게 된다.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의 경우 백신 선택권을 부여한다고 밝힘에 따라 실제로 얼마나 접종을 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당장 우려되는 것은 심근염(심장 근육의 염증) 등의 발병 위험이다.

미국에서는 백신 접종 후 15~35세 남성의 급성 심근염이나 급성 심낭염 등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이상 반응으로 젊은 남성에게 심근염, 심막염 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접종 계획 발표 소식에 학부모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성인도 접종 후 부작용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만큼 아이들에게 투여하는 백신 안정성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초등학생 6학년 자녀를 두고 있는 학부모 A(44) 씨는 “청소년은 코로나로 사망한 사례도 없는데 굳이 부작용을 감수하면서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학부모 B(43) 씨도 "최근 교육부가 개최한 소아청소년 백신접종 관련 온라인 포럼에서 부작용에 대한 보상을 마련 중이라고 밝히는 데 화가 났다"며 "보상보다는 아이의 발달이 더 중요한데 답답함만 커진다“고 토로했다.

무엇보다 학교에서 접종 분위기에 따른 차별이 가장 큰 고민거리로 꼽힌다. 성인들도 백신 비접종 시 회사 등 사회 생활에서 눈치를 받는 데 아이들까지 눈칫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박소영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대표는 “정부가 백신접종이 권고 사항이라고 해도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는 보도가 나오면 학교에서도 사실상 접종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 같다"며 "만약 접종하지 않았다가 감염되면 학교에서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부모들의 우려로 접종자, 비접종자로 무리가 갈라질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도 학생 확진자 발생 비율이 높아지고 코로나19로 인한 학업 공백이 장기화하는 만큼 학교 내 집단면역을 위해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면서도 “다만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 문제는 성인과는 완전히 다른 문제인 만큼 더 신중하게 검토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사전에 청소년 중증환자 발생 현황 및 비율 등 데이터를 설명하면서 국민과 소통하고 신뢰를 얻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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