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본격 열린 우주여행 시대…나사도 발맞춰 부서 개편

입력 2021-09-23 16:12수정 2021-09-2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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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비행 부서, 달·화성 탐사와 우주 정거장 관리·운영 2개 부서 분리 운영 예고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더글러스 헐리와 로버트 벤킨이 크루 드래건에 탑승한 스페이스X 팰컨9호가 2020년 5월 30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 39-A 발사대에서 발사되고 있다. (뉴시스)

"굉장한 놀이기구를 탄 듯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각) 민간인 4명을 싣고 떠났던 우주선 '크루 드래건'이 사흘간의 우주 비행을 마치고 무사히 지구로 돌아왔다. 성공적이었던 이번 우주 비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우주 관광 시대가 열릴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미국항공우주국(NASA, 나사)이 민간 우주 비행 산업 활성화에 발맞춰 부서 개편에 나섰다.

2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 저널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나사는 기존 우주 탐사와 운영 부서를 2개 부서로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발표했다. 나사 측은 민간 기업들이 우주 관련 사업에 진출하고 있으므로 이를 돕는 데 집중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분리되는 부서 중 하나는 아르테미스(달 탐사 계획)와 같은 유인 우주 탐사 관련 임무를 전담할 예정이다. 나사는 아르테미스 계획을 통해 달뿐만 아니라 화성에도 유인 탐사를 할 계획이다.

또 다른 부서는 국제 우주정거장을 관리·운영을 비롯해 지구와 가까운 범위의 우주 산업 전반을 담당할 것이라고 나사는 밝혔다.

빌 넬슨 나사 국장은 21일 브리핑을 통해 “향후 20년 동안 정립된 우리의 계획을 돕는 것”이라며 “또한 성장하는 우주 산업 시장에서 나사의 미래 역할을 정의한 것”이라고 부서 개편의 이유를 말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우주 관련 사업에서 나사의 역할이 변화해온 결과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나사는 우주에서 산업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범위를 넓히는 데 집중해왔고, 이에 따라 투자자들과 기업인들이 우주 관련 사업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고 평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 갤럭틱이 대표적인 민간 우주 기업이다. 이들은 2000년대 초반 설립된 이후 최근까지 연구 개발을 진행해 시험 비행에 성공하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나사는 지난 2019년 3월 국제 우주정거장 보급을 위해 우주왕복선을 새로 제작하는 대신에 스페이스X의 우주선 ‘크루 드래곤’을 팰컨9 로켓에 실어 발사한 바 있다. 이듬해인 2020년 5월 최초의 민간 기업 유인 우주선인 드래곤2 발사에도 나사 측 인력을 제공해 성공적인 발사와 우주정거장 도킹을 돕기도 했다.

더불어 나사는 현재 우주정거장 기능을 민간 기업에 맡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로빈 게이튼스 나사 국제 우주정거장 국장은 최근 민간 우주 시설에 용역을 맡김으로써 연간 10억 달러(한화 약 1조10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우주정거장에 매년 40억 달러가량의 예산이 쓰인다고 밝힌 바 있다. 나사에 올해 배정된 예산은 232억 달러다. 이중 우주 정거장에만 15% 이상의 비용이 드는 셈이다.

로빈 국장은 “민간 우주 시설 용역을 통해 절약된 예산은 달이나 화성 등 다른 탐사 비용으로 충당할 수 있어 주요하다”고 부연했다. 또한, 그는 현재 우주정거장의 적정 수명이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2028년까지 외부 시설로의 정거장 기능 이양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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