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신사업 총괄했던 슈뢰퍼 CTO 사임…메타버스에 힘 실리나

입력 2021-09-2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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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VR 담당 보스워스, 후임으로 낙점
향후 메타버스ㆍ하드웨어에 주력할 것 관측
페북, 인스타그램 청소년 정신 건강 유해성 등 각종 논란

▲마이클 슈뢰퍼 페이스북 최고기술책임자(CTO). AP뉴시스

페이스북 주요 신사업을 총괄해온 마이크 슈뢰퍼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사임 계획을 밝혔다.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및 하드웨어 책임자인 앤드루 보스워스가 배턴을 이어받게 되면서 하드웨어와 메타버스로 회사 신사업의 무게중심이 옮겨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사내 공지를 통해 슈뢰퍼가 CTO 직에서 내려와 비상근 선임 연구원으로 회사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슈뢰퍼도 트위터를 통해 "13년간 페이스북에 근무한 후 CTO 직에서 내려와 (CTO) 배턴을 보스워스 부사장에 2022년에 넘기기로 했다"면서 "성공적으로 인수인계가 될 때까지 회사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슈뢰퍼는 앞으로 회사에 남아 기술 분야 인재 영입과 육성에 초점을 맞추면서 인공지능(AI) 사업부 총괄 업무도 이어갈 예정이다.

슈뢰퍼는 2008년 페이스북에 합류해 2013년부터 CTO를 맡아 페이스북 기술 분야 개발을 총괄해왔다. AI 전문가인 슈뢰퍼는 최근 몇 년간 AI를 활용해 유해 게시물을 차단하거나 콘텐츠를 활용 등 게시물을 관리하는 AI 알고리즘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슈뢰퍼의 사임 소식은 최근 페이스북이 10대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자회사 인스타그램이 악영향을 주는 것을 인지하고도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언론 폭로에 회사를 둘러싼 비판이 거세진 이후 나왔다. 이 밖에도 페이스북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및 백신 관련 가짜 뉴스를 비롯해 음란물, 혐오 발언 등 자사 정책에 어긋나는 게시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CNBC는 페이스북이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후임으로 현재 페이스북 내 AR·VR 연구 부서인 ‘페이스북 리얼리티 랩’ 수장인 보스워스가 낙점된 것은 페이스북이 신사업에서 하드웨어와 메타버스를 우선순위에 둘 것임을 시사한다고 CNBC는 분석했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 7월 미국 IT 전문매체 ’더 버지‘와의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은 향후 5년간 소셜 미디어에서 메타버스 기업으로 전환해 나갈 것이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유명 선글라스 브랜드 레이밴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스마트 안경 '레이밴 스토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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