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인상 속 베란다형 태양광 관심…얼마나 아낄 수 있나?

입력 2021-09-2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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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300kWh 사용 가구의 경우 6000~7000원 절약
'배보다 배꼽' 지적 속 서울시, 내년부터 보조금 중단

(뉴시스)

전기료 인상 소식에 '베란다형 태양광 미니 발전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핵심은 얼마나 아낄 수 있는지다.

23일 정부와 한국전력은 다음 달부터 적용되는 4분기 전기 요금을 전분기 대비 3원 인상했다. 2013년 11월 이후 약 8년 만이다. 월평균 350kWh를 사용하는 주택용 4인 가구라면 매달 최대 1050원의 요금을 더 부담해야 한다.

한전의 적자를 해갈할 수 없는 수준인데다, 연료비 연동제를 살려 놓은 신호 해석돼 관계자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에 사람들은 베란다형 태양광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이 시설은 1kW 미만의 소형 태양광 모듈을 건물의 발코니 난간이나 옥상에 설치하고, 모듈에서 생산된 전력을 교류로 바꿔 가정에서 전기를 쓸 수 있게 해주는 태양광 발전 설비다. 관리 상태에 따라 2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다.

설치비는 발전기 용량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50만~80만 원가량이다. 현재 설치비의 86%를 서울시와 자치구가 지원한다. 개인은 14%만 부담하면 된다. 10만 원도 안 되는 돈이다.

문제는 내년부터 설치비가 확 늘 수 있다는 점이다. 서울시가 내년부터 보조금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개인 부담금이 40만 원대까지 늘어나는 셈이다.

서울지역 하루 평균 일조시간인 3.2시간 동안 300W 용량의 미니 태양광이 생산하는 전기량은 한 달 28.8kWh이다. 한 달에 300kWh 가량 전기를 쓰는 가구라면, 월평균 6000~7000원을 절약할 수 있다. 설치비를 감안하면 수년을 써야 ‘본전’을 뽑을 수 있다는 얘기다. 시는 관련 업체들 비리가 심각한 상황에서 날씨에 따라 전력량이 들쭉날쭉한 데다, 사실상 방치된 곳도 많아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다.

소식을 접한 한 누리꾼은 "전기요금 인상 소식을 접하고 베란다 태양광 설치를 고민했는데, 시 지원금을 못 받는다면 개인 입장에서는 '배보다 배꼽'이 큰 셈"이라며 "설치를 해야 할지 다시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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