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상봉 무산’…이산가족 신청자 2300명 세상 떠나

입력 2021-09-2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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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했지만, 북녘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인원이 2300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했으나 사망한 신청자 수는 총 2258명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사람은 총 13만3530명인데 이 가운데 생존자는 약 35.4%(4만7318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64.6%는(8만6212명) 이미 세상을 떠났다.

생존 신청자 대부분은 초고령자로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신청자 중 90세 이상은 27.6%, 80대는 38.5%로 80세 이상이 절반 이상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개선되는 듯했지만 이산가족 상봉 개최는 지난 2018년 8월 단 한 차례에 그친다. 앞서 박근혜·이명박 정부 때는 각각 2회씩 개최됐었고, 노무현 정부와 김대중 정부 때는 각각 10회·6회씩 이뤄졌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2018년에는 이산가족 상봉이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가 컸다. 2018년 8월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개최됐고 같은 해 9·19 평양 정상회담에서 남북은 상설면회소 개소와 화상 상봉, 영상편지 교환 등에 합의했다.

하지만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한반도 정세가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남북 간 이산가족 상봉 논의는 중단됐다. 다만 정부는 지난달 고령 이산가족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화상상봉장 7곳을 전국에 증설하는 등 대비 태세를 이어갔다.

지난 7월 27일 남북이 13개월 만에 통신 연락선을 전격 복원하며 이산가족 상봉의 기회가 열릴 것이란 기대감이 반짝 살아나기도 했다. 하지만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된 지난달 10일부터 북한이 또다시 통신 연락선을 단절시켜 정부가 기대했던 추석맞이 이산가족 상봉 구상은 실현되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민간 차원의 이산가족 상봉도 전혀 없는 상황이다. 2000년대 초반 900건대에 달했던 서신 교환은 지난해에는 달랑 4건에 그치더니 올해는 아예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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