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친 중국...미국 복귀 전망에 CPTPP 가입 추진

입력 2021-09-17 10:13수정 2021-09-1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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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무국 뉴질랜드에 가입 신청서 정식 제출
회원국 만장일치 동의 필요…가입 교섭은 불투명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3월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대한 가입 신청서를 정식으로 제출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은 이날 CPTPP 가입을 위한 공식 신청서를 사무국 역할을 담당하는 뉴질랜드의 데미언 오코너 무역장관에게 제출했다고 밝혔다. 왕원타오 상무부장은 제출 이후 오코너 장관과 전화 회담을 하기도 했다.

CPTPP는 애초 미국이 주도했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파생된 경제동맹체로, 지난 2017년 미국의 탈퇴 이후 새롭게 수정·출범된 단체다.

애초 TPP는 미국이 중국을 고립시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있어 자국의 우위성을 확고히 하고, 중국에 대항하는 경제 블록을 발족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추진됐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16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무역 규칙을 정하는 것은 중국이 아니라 미국이라고 발언했지만, 후임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듬해 TPP에서 탈퇴를 결정했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해 참석에 관심을 표명한 이후 수개월에 걸쳐 물밑에서 협의를 진행해 왔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동맹국을 재차 강조하는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CPTPP에 돌아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중국이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무역에서 주도권을 잡고 싶다는 생각과 미국 동맹국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다만 중국의 CPTPP 가입 교섭이 원활하게 진행될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중국이 가입하기 위해서는 회원국 모두의 동의가 필요한데, 중국이 일부 회원국들과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호주와 통상 마찰을 안고 있으며, 베트남과는 영유권 문제로 대립하고 있다.

현재 CPTPP 회원국은 11개국으로, 일본·캐나다·호주·브루나이·싱가포르·멕시코·베트남·뉴질랜드·칠레·페루·말레이시아 등이 있다. 올해 들어서는 영국도 여기에 가입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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