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미생물로 세제 만든다…극지연, 1호 연구소 기업 크라이오텍 설립

입력 2021-09-17 09:47수정 2021-09-1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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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약 47억 원 매출 전망

▲극지연구소가 16일 1호 연구소 기업인 크라이오텍 현판식을 개최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극지연구소)
남극에서 확보한 생명과학 기술을 실생활에 활용하기 위한 극지연구소의 첫 번째 연구소 기업이 설립됐다.

극지연구소는 16일 인천 송도에 있는 극지연구소에서 제1호 연구소기업 크라이오텍의 현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극지연구소는 영하의 온도에서 손상 없이 혈액 보관을 가능하게 한 동결보존제 기술 등 극지에서 얻은 지식과 노하우를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국내 기업에 기술 등을 이전하고 있으며,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 활성화라는 사회적 책임 달성을 목표로 이번에 연구소 기업의 문을 열게 됐다.

크라이오텍은 남극의 해양미생물부터 분리한 저온 단백질 분해 효소를 제품화 활 계획이다. 극저온의 환경에 적응ㆍ진화한 생물들로부터 추출한 효소는 낮은 온도에서도 반응이 잘 일어나고 단백질 분해 기능과 세척력도 뛰어나, 의료용 세정제나 산업용 효소의 원료로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극지연구소 임정한 박사 연구팀은 해양수산부 연구개발(R&D) 사업인 ‘양극해 미래자원 탐사 및 활용기술 개발’ 등을 통해 남극 해양 미생물 ‘Pseudoalteromonas arctica PAMC 21717’에서 찾은 저온 활성 단백질 분해 효소를 실험실에서 생산하는 데 성공하고 미국과 유럽 등에 특허등록을 마쳤다.

이후 연구소 내부를 대상으로 창업 수요를 조사했으며 ‘연구개발특구의 육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올해 8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부터 크라이오텍의 설립 인가를 받았다.

크라이오텍은 내년까지 저온 활성 단백질 분해 효소의 대량 생산 공정 시스템을 규명하고 2023년에는 산업현장에 관련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 세제 이외에도 사료나 폐기물 처리제ㆍ분자 진단 키트 등 활용도를 넓히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한국발명진흥회의 특허기술가치평가에 따르면 저온 활성 단백질 분해 효소는 △혁신기술 △높은 권리성 △기존 시장 신제품으로 평가돼 사업화 효소의 국내 세제 첨가 사용에 따른 연구소 기업 매출은 2030년 약 47억 원으로 추정된다.

강성호 극지연구소장은 “남극과 북극에서 확보한 기술을 일상생활에서 만나볼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았다”며 "그동안 극지 연구에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신 국민께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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