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백신 접종 완료자 10억 명 돌파에도...“방역규제 완화 계획없다”

입력 2021-09-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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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접종분의 3분의 1인 21.6억 도스 접종
총 10억1000만 명 백신 접종 완료

▲중국 제약사 시노백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직원이 살펴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가 전체 인구의 70%인 10억 명을 돌파했다. 높은 백신 접종률에도 당국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방역 규제를 당분간 완화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미펑 대변인은 전날 기준 중국에서 백신이 총 21억6000만 도스 접종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 세계 접종분(51억8000만 도스)의 3분의 1이 넘는 규모다. 그 결과 10억1000만 명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지난해 말 자국 백신 제조업체 시노팜이 개발한 백신을 조건부 승인하며 대대적인 백신 접종 캠페인을 진행한 지 약 10개월 만의 성과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이후 12세 이상으로까지 접종 대상이 확대되면서 접종 인구가 대폭 늘었다.

백신 접종에 서둘렀던 미국과 독일 등 유럽 선진국보다 빠르게 접종 완료율 70%에 도달한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의 경우 전체 인구의 절반 정도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영국과 독일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전체 인구의 60%를 웃도는 상황이다. 중국과 함께 인구 대국으로 손꼽히는 인도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15%를 밑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도시 접종률이 높았다. 수도 베이징은 성인 인구의 97%가 백신 접종을 마무리했고, 인근 톈진은 12세 이상 인구의 80%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금융 중심지인 상하이와 인근 저장성의 백신 접종 완료율도 80%에 육박한다. 반면 내륙지방과 서부 외곽지역의 백신 접종률은 크게 떨어진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최근 델타 변이를 비롯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높은 백신 접종률이 집단 면역 생성 등 방역에 효과적인지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중국은 규제 완화에 나서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지난달 중국 보건 당국은 바이러스 확산 징후를 차단하기 위해 당분간 조기 발견, 대량 테스트와 공격적인 통제 등 기존의 방역 규칙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동 제한과 폐쇄 같은 바이러스 확산 차단 조치는 세계 2위 규모의 중국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러한 움직임으로 지난달 중국의 소매판매 증가율이 2.5%에 그쳤다. 이는 시장 전망치(7% 증가)에 한참 못 미치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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