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헝다’ 유동성 위기 불똥...‘헝다자동차’ 시총 93조 증발

입력 2021-09-1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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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고점 때 포드 시총도 추월

▲중국 헝다자동차 시가총액 추이. 출처 블룸버그
중국 부동산 재벌 ‘헝다’가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가운데 자회사 헝다자동차 시가총액이 93조 넘게 증발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헝다자동차 주가는 이날 홍콩 증시에서 28% 급락했다. 올해 고점 대비 95% 낮은 수준으로 시총은 800억 달러(약 93조7000억 원) 이상 증발했다.

헝다자동차는 자산 규모 기준 헝다의 가장 큰 사업 부문 중 하나로 올 초까지만 해도 주가가 고공행진했다. 테슬라를 비롯한 중국 토종 전기차 업체들의 경쟁이 달아오르면서 헝다자동차 ‘몸값’도 상승, 주가가 750% 가까이 뛰었다.

4월 주가가 고점일 때, 헝다자동차 시총은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사상 최대 규모 빚더미에 오른 모기업 헝다가 유동성 위기에 내몰리면서 헝다자동차도 휘청였다. 헝다자동차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자본 수혈이 안될 경우 차량 생산이 지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주가는 헝다가 유동성 위기 대응 차원에서 헝다자동차를 비롯한 자산 매각에 나섰지만 진전이 없다고 발표한 후 급락했다.

헝다는 홍콩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번 달 자산 매각이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현금 유동성 위기 대응 차원에서 자산 매각에 나섰지만 6월 이후 성적이 부진한 상태이며 이달 상황이 더 안 좋을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그러면서 “9월은 중국 부동산 거래가 활발한 시점이지만 최근 자사 관련 부정적인 보도가 자산 매각에 안 좋게 작용하고 있다”며 “매각 감소는 유동성과 현금 흐름을 심각하게 압박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현재 헝다의 부채 규모는 3000억 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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