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고용보험 가입자 5개월째 40만 명대↑...코로나 영향 미미
실업급여 지급액 7개월 연속 1조 원대 기록...신규 신청자는 줄어
지난달 코로나19 4차 대유행 확산 지속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을 중심으로 고용보험 가입자가 5개월 연속 40만 명 대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대면서비스 업종인 숙박ㆍ음식업, 운수업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을 고스란히 받으면서 고용 악화가 지속됐다.
고용노동부가 13일 발표한 '2021년 8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443만 6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1만7000명 늘었다. 전달(48만5000명)보다 증가폭이 줄긴 했지만 5개월 연속 40만 명대 증가세를 지속한 것이다. 올해 7월 시작된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고용 충격이 지난달 고용 통계 지표에 반영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우려했던 것보단 고용 충격이 덜한 셈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지난달 코로나 4차 확산에도 불구하고 수출 호조, 백신 접종 확대 등의 영향으로 고용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수출 증가 지속과 내수 개선 등으로 지난달 8만6000명 늘면서 8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업도 비대면 활동 확대(온라인쇼핑, 택배, 출판영상통신 등), 제조업 회복에 따른 연관 산업(광고 대행, 경영컨설팅, 사업시설관리 등) 성장 및 정책지원으로 전년보다 30만1000명 늘면서 증가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대면 서비스업종인 숙박ㆍ음식업 고용 악화는 더 확대됐다. 지난달 숙박ㆍ음식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전년보다 1만9000명 줄면서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 갔다. 전달(-1만5000명)보다 감소 폭이 더 확대된 것이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운수업 역시 거리두기 강화 영향으로 6000명 줄면서 고용 부진이 계속됐다. 증가세를 지속해온 공공행정 고용보험 가입자도 지난달 감소세(-4만5100명)로 전환됐는데 작년 추경 일자리 증가로 인한 기저효과로 가입자 수가 줄었다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지난달 실업급여(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371억 원을 기록하면서 7개월 연속 1조 원대를 지속했다. 다만 전년과 비교할 때 지급액이 603억 원(5.5%) 줄었다.
신규 실업급여 신청자(8만4000명)도 전년보다 6000명 줄면서 한 달 만에 다시 10만 명 아래로 내려왔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실직 확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지 않은 셈이다.
정부는 코로나19 4차 확산이 고용회복을 저해하지 않도록 직접 일자리 사업 등 고용안정대책을 신속하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