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흐름 지속여부가 향후 원달러 환율의 주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면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과 뚜렷한 방향성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 달러화는 미국생산자 물가의 상승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국채 금리 상승과 뉴욕증시 하락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등이 더해지면서 소폭 상승했다.
미국 8월 생산자 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8.3%로 전월(7.8%)과 예상(8.2%)을 모두 상회하면서 시장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점증하는 모양새다. 연준위원들의 연내테이퍼링 시행 필요 발언 등이 더해지면서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더불어 달러에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뉴욕증시의 하락이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부각시킨 점도 달러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NDF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171.2원으로 1원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하며 달러 강세 및 시장 불안 심리에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달러화 지수는 3주만에 강세로 전환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지속과 함께 시장예상치를 상회한 8월 중국과 미국의 생산자물가로 인한 물가리스크 재소환 등이 달러화 강세전환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지난 한주 미국주가가 조정을 받은 점도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부추기는 또 다른변수로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도 3주만에 1%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달러 강세 전환과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규모 재확대 등이 원화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일 이후 외국인은 4영업일 연속 주식을 순매도 하면서 월간 기준으로도 순매도로 전환됐다.
달러화 추세를 결정할 강한 모멘텀 부재 속에 8월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이번 주 주목할 이벤트다. 8월 생산자 물가와 같이 시장예상치를 상회하는 지표가 발표된다면 미국 경기 둔화흐름과 맞물려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더욱 자극할 여지가 높다. 또한 9월초 이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 및 국내주가 흐름 역시 변수다. 특히, 재차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흐름 지속여부는 원/달러 환율 흐름에 가장 중요한 변수 중의 하나다.
추석연휴와 21일 예정된 FOMC 회의 등에 따른 관망심리로 원/달러 환율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