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9·11 20주년 맞아 ‘유대와 연대’ 강조한 전 세계 지도자들…트럼프는 바이든 맹공격

입력 2021-09-1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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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부시, 분단된 미국 사회 속 ‘단결·단합’ 호소
서구 정상들 “테러, 자유·민주주의 파괴하지 못해” 연대의식
트럼프, “바보·무능” 아프간 철군 바이든 비난

▲조 바이든(앞줄 왼쪽 5번째)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여사가 11일(현지시간) 뉴욕의 옛 세계무역센터(WTC) 자리인 ‘그라운드 제로’에서 열린 ‘9·11 테러 20주년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테러 현장이었던 그라운드 제로에서 열린 추모 행사에는 빌 클린턴(앞줄 맨 왼쪽)·버락 오마바(앞줄 3번째) 전 대통령 부부도 함께 했다. 뉴욕/AP연합뉴스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과 전 세계 지도자들이 9·11테러 20주기를 맞아 일제히 ‘유대와 연대’를 강조했다. 반면 이와 달리 추모식 장소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은 ‘바보’, ‘무능’ 등 원색적인 단어를 써가면서 바이든 대통령을 맹공격하는 데 집중했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2001년 9·11테러 당시 현직에 있었던 아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미국 사회의 분단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단결과 단합을 호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이 공개한 영상 메시지에서 “9·11 테러 발생 이후 우리는 도처에서 영웅적 면모를 봤고, 국가 통합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았다”며 “단결이야말로 절대로 깨지지 않는다는 점을 배웠다. 우리를 미국인답게 만드는 말이자, 미국이 최고의 자리에 있게 만드는 최대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생크빌의 93여객기 추락 추모행사에 참석해 “테러 발생 이후 재빠르게 일어날 수 있는 회복력을 갖고, 단합되고 굳건한 미국 국민을 이끌었다는 점이 자랑스러웠다”며 “하지만 미국 결속의 측면에서 그 시절은 아주 먼 옛날의 일이 된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이 시험대에 올랐던 시련과 슬픔의 날, 수백만 국민은 본능적으로 이웃의 손을 잡고 결집했다. 이것이 내가 아는 미국의 모습”이라며 “우리는 그랬고, 다시 또 그때처럼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럽연합(EU)·영국·프랑스·이탈리아 등 서구 지도자들과 정상들도 테러리즘은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파괴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연대의 메시지를 보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EU는 모든 형태의 테러리즘과 극단주의에 맞서는 미국과 미국 대통령을 변함없이 지지한다”고 트윗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테러리스트들은 지난 20년 동안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우리의 신념을 흔들지 못했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리는 절대 잊지 않을 것이고, 언제나 자유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은 “이탈리아는 테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그리고 다른 동맹국들과 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어떠한 추모식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뉴욕 추모식에, 부시 전 대통령은 생크스빌 추모식에 참석한 것과 대비된다. 그는 대신 뉴욕 맨해튼 시내의 경찰서와 소방서 등을 찾아 대원들을 격려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도 그는 미군 철수 과정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비난에 초점을 맞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영상 메시지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을 ‘바보’에 빗대며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비판한 데 이어, 맨해튼 미드타운 이스트 지역의 뉴욕 제17 구역 경찰서에서도 “엄청난 무능”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영상 메시지에서 “국가의 지도자가 ‘바보’같이 보였으며, 이는 결코 반복돼서는 안 될 일”이라며 “우리는 이 같은 무능이 불러일으킨 망신에서 회복하기 위해 몸부림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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