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부시, 9.11 20주기 연대 강조…트럼프는 “무능·바보” 바이든 맹공격

입력 2021-09-1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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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단결, 깨지지 않아…미국인답게 만드는 말”
부시 “시련서 이웃 손 잡고 결집…되찾을 수 있다”
트럼프, 아프간 철군 관련 바이든 비난 행보 이어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여사가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국방부(펜타곤)에서 열린 ‘9·11 테러 20주년 추모식’에 참석해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조지 부시 W. 전 대통령이 9·11테러 20주기를 맞아 단결과 연대를 호소하는 메시지를 내놨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맹공격하는 행보를 보였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이 공개한 6분 분량의 영상 메시지에서 미국 사회의 분단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단결’을 호소했다.

그는 이날 “9·11 테러 발생 이후 우리는 도처에서 영웅적 면모를 봤고, 국가 통합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았다”며 “단결이야말로 절대로 깨지지 않는다는 점을 배웠다. 우리를 미국인답게 만드는 말이자, 미국이 최고의 자리에 있게 만드는 최대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결은 우리가 같은 것을 믿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며 “우리는 서로와 이 국가에 대해 근본적인 존중과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부연했다.

2001년 9·11테러 당시 현직 대통령이었던 부시 전 대통령도 동부 펜실베이니아주 섕크스빌 연설에서 미국 사회 내 단합의 부활을 강조했다.

그는 “테러 발생 이후 수 주에서 수개월 동안 재빠르게 일어날 수 있는 회복력을 갖고, 단합되고 굳건한 국민을 이끌었다는 점이 자랑스러웠다”며 “하지만 미국 결속의 측면에서 그 시절은 아주 먼 옛날의 일이 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현재 미국 사회가 “정치는 분노, 두려움, 원한을 노골적으로 주장하는 것이 돼 나라의 미래에 불안을 던지고 있다”며 “일상생활에서 온갖 의견 차이는 논쟁으로 바꾸고, 모든 논쟁을 문화적 충돌로 바꾸는 나쁜 힘이 작용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미국이 시험대에 올랐던 시련과 슬픔의 날, 수백만 국민은 본능적으로 이웃의 손을 잡고 결집했다. 이것이 내가 아는 미국의 모습”이라며 “우리는 그랬고, 다시 또 그때처럼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두 번째) 전 미국 대통령이 9·11 테러 20주년인 11일(현지시간) 뉴욕 제17구역 경찰서를 방문해 대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전·현직 대통령이 단결과 화합에 한 목소리를 내는 사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른 행보를 걸었다. 그는 이날 뉴욕 맨해튼 시내의 경찰서와 소방서 등을 찾아 대원들을 격려하면서도,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철수 과정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그는 이날 오전 영상 메시지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을 ‘바보’에 빗대며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비판한 데 이어, 맨해튼 미드타운 이스트 지역의 뉴욕 제17 구역 경찰서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미군 철수에 대해 “엄청난 무능”이라고 맹공격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에서 “국가의 지도자가 ‘바보’같이 보였으며, 이는 결코 반복돼서는 안 될 일이다”며 “우리는 이 같은 무능이 불러일으킨 망신에서 회복하기 위해 몸부림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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